역경을이겨낸 사람들 시각장애인협회 볼링 시각부 “많은 회원들이 볼링을 즐길 수 있기를..”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볼링장 한쪽을 채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협회 김천지회 내에서 활동하는 볼링시각부다. 이들이 볼링을 시작한지도 올해로 1년째.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10여명이 넘게 참여했지만 지금은 김귀자 시각장애인협회 김천시지회장과 박기홍(62세), 정기팔(47세), 박기창(63세), 김만환(53세), 이희숙(46세), 김무훈(63세), 박경희(53세)씨 등 8명만이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마져도 몇몇은 제대로 볼링을 하지 못한다.
시각장애 때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많은 회원들이 볼링을 하고 싶어 하고 정서적인 안정에 많을 도움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하지 못하는 것은 돈 때문이라고 한다.
“볼링은 고가의 운동입니다. 공이며 운동복을 비롯한 장비의 가격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입니다. 시각장애가 있다 보니 대부분의 회원들의 생활형편은 그리 좋은 편이 못되는데 모든 것을 참여하는 회원들이 자비로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권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아직은 팀명조차 없이 그냥 볼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팀명을 정하고 지원을 받을 방법을 마련해 더 많은 회원들이 볼링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시각장애인협회 김귀자 김천지회장의 말이다.
현재로는 단체명이 적힌 셔츠하나 없다. 볼링 시각부의 일원인 정기팔씨는 장애인 볼링 국가대표가 되고도 그 당시 국가에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선정자 중 반만을 데려가는 바람에 꿈을 접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의 볼링사랑은 계속된다. 그냥 각자 자신이 편한 옷차림으로 참여해 좋아하는 볼링을 즐길 뿐이다. 물론 매주 2회의 게임 비용을 내는 것도 많은 부담이 되지만 그 부담보다는 볼링을 통해 얻는 것이 더 많다.
튼튼한 몸을 만들어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는다. 또 마음의 안정과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되는 큰 꿈을 가진다.
볼링 시각부 팀원들은 많은 시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에게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때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라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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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링을 치기위해 준비중인 볼링시각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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