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와 경북지역 10개 선거구를 조사한 결과 김천을 비롯한 몇몇 선거구에서 친박(親朴) 무소속 후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BC와 YTN, 영남일보가 공동으로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선거구마다 500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CATI)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는 ±4.4%P다.
구미을 선거구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친박의 김태환 후보가 32.8%의 지지율로 여성장군 출신의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26.8%)를 8%차로 제쳤으며 고령·성주·칠곡 선거구 역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이인기 후보가 33.6%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전략 공천 후보인 석호익 후보(29.3%)를 4.3%차로 앞질렀다.
김천지역 선거구는 역시 친박의 박팔용 후보가 경북지역 무소속 후보 중 가장 높은 55.5%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략 공천된 한나라당 이철우 후보 24.2%를 31%차로 앞질렀다. 모름이나 무응답은 20.3%로 나타났다.
세 차례 김천시장을 지낸 박팔용 후보는 남성(63.8%)과 여성(47.7%)은 물론 모든 연령대에서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철우 후보를 따돌렸다. 또한 29세 이하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73.2%로 높고 30대의 지지율도 69.1%로 상대적으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철우 후보는 50대에서 30.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권역별로는 박팔용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한나라당의 공천 심사기준이 지역에서의 인지도, 지지도, 지역공헌도, 당선가능성을 종합, 3배수로 압축한 임인배, 김용대, 김정기 예비후보를 탈락시키고 대구지역에서 출마할 계획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역시 탈락한 이철우 후보를 선거일을 20여일 앞두고 전략 공천해 인지도가 낮은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이사관으로 퇴임하고 곧바로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취임해 경북도가 기업투자유치부문 전국 최우수의 영예를 얻는데 일조한 이철우 후보는 경주 방폐장 유치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4조5천억원 이상의 중앙예산을 확보하는데 효자노릇을 했다.
이철우 후보는 참신하고 깨끗한 정치초년생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해 시대에 부응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의원을 거쳐 민선1기에서 3기까지 11년 동안 김천시장직을 수행하고 퇴임해 1년여의 장고 끝에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박팔용 후보는 시장 재임 시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전국체전, KTX김천역, 경북혁신도시를 유치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박팔용 후보는 김천의 3대 기적을 창출하는 등 김천시를 으뜸가는 명품도시로 만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츠마킹 대상 도시로 발전시켰다.
박팔용 후보의 가장 강력한 상대였던 임인배 국회의원의 출마포기로 임-박에서 이-박으로 바뀌었지만 어떻게 선거전이 전개될지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