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민여승대제(使民如承大祭)
이철우 국회의원 당선자께
김영민
김천YMCA 사무총장
참 힘들었다고 한다. 정말 알 수 없었다고도 한다. 그래도 4.9 총선은 막을 내렸다. 실상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은 영광의, 다른 이는 같은 만큼의 아픔의 눈물’을 흘렸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지 싶다. 진심어린 축하의 예를 그리고 다른 분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온통 기뻐하는 모습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면서도 이철우 당선자 후보 시절 약속한 내용들을 다시 강조하면서 모 방송 앵커의 말처럼 “국민들을 위해 일하다 과로사로 쓰러진 국회의원”, “국민 한사람을 위해서 울고 또 웃을 수 있는 정치인”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두어 자 글로 축하의 인사 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다.
그 하나, 김천시장이 아니라 김천출신의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당연한 말이다. 어찌 보면 말을 위한 말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이철우 당선자의 선거공보에는 ‘광역 실버타운 조성, 농노포장, 농수로 개선, 소 교량, 소하천 정비 등으로 농업선진화사업, 김천 여성발전기금 조성, 김천 버섯수출단지조성. 김천 방문의 날 제정 및 축제도시 김천건설’ 등 김천시장의 역할을 진행하겠다고, 그리하여 김천의 기적을 이루자고 한다.
우리는 그대를 김천을 대표해서 국정을 운영, 관리, 견제하는 역할인 국회의원으로 선택했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의 나열은 분명히 바람직하지 못하다. 차라리 이러한 일들을 김천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하고 재원을 확보하며 동인을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해야 함이 맞지 않을까? 행정가 이철우가 아닌 헌법에서 말하는 입법 기관의 일원 이철우로서는….
둘째, 200만평 김천 신산업단지 조성으로 4만 명 일자리 창출, 김천-어모-상주간 국도4차선 확장사업 등은 이미 실시 중이거나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고 특목고, 명문대학 김천분교 유치 등 김천시장의 공약으로 현재 진행 중이거나 김천시민들에게 제시되어 있는 사업들을 마치 이철우가 만드는 행복의 청사진으로 제시하는 것은 비록 선거를 준비하고 정책을 만드는 시간이 짧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국회의원 이철우가 말해야할 사안은 아니다.
차라리 현 정부의 교육정책, 부동산문제, 대운하문제, 한미FTA문제 등 국민들이 모두 관심을 가진 큰 국가적인 사안이 우리지역에 미칠 수 있는 내용을 밝히고 그에 따른 역할과 주장을 구체화하는 노력이 진정 ‘국회의원 이철우’의 모습이 아겠는가.
셋째, 모든 김천시민이 다 그대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겸손하라. 이번 선택에서는 김천시민의 반을 넘는 사람이 무관심으로 기권하거나 다른 후보에게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다른 후보자의 정책이나 내용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드리는 자세와 무관심하거나 혹은 싫어서 귀한 권리를 포기한 시민들에게 찾아가 같이 하나 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당선자 그 누구도 실천하지 못한 사안들에 손을 내미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사가 되시기를 빈다.
거듭 부탁한다. 김천의 시민은 비록 모두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철우를 우리의 대표로 국회로 보내어 국정을 운영 관리, 견제하라고 결정했다. 그대는 이러한 김천시민의 결정에 반드시 역할에 의한 책임 있는 답변과 그에 따르는 노력을 구체적으로 김천시민들에게 보여주시기를 빈다. ‘사민여승대제(使民如承大祭 백성을 섬기기를 마치 큰 제사를 모시듯 정성을 다하라)’라는 말을 4년 내내 가슴에 담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