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다 아직 빨간불인데도 누구 한사람 건너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떼어지는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불법적 ‘어기는 것’의 생활습관은 이렇듯 생각 외로 강력하다. ‘나 하나쯤이야 어떻겠어’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어김’은 무의식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그렇다면 나도 괜찮겠지?’라는 식의 의식적 해이로 이어져 도미노처럼 번져나가는 것이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일, 아무데서나 볼일(?)을 보지 않는 일, 교통신호를 지키는 일... 이런 기본적인 ‘도리’는 우리가 몰라서 안 지키는 것도 아니고 지키기 어려워서 못 지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물론 순간에는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지키지 않는 것보다 더 번거롭고 시간낭비인 것처럼 느껴질 수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한 질서 속에서는 어느 누구도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나부터 변화할 때 우리 사는 세상, 내가 사는 세상이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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