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맞이 독자투고
며늘애 에게
소정아 !
화창한 5월에 화사한 신부가 되어 우리와 한 식구가 되었구나.
33년 전 철모르고 면사포를 썼던 엄마 눈엔 축하객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었단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너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이 기쁨은 아마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영원히 내 추억의 창고에 저장될 것이다.
어여쁜 너희 한 쌍이 사랑으로 맺은 인연은 영원 할 것이며, 또한 나의 딸로 다시 태어났으니 너와 나의 연 또한 고이 간직하고 싶구나.
불가에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더구나,
그리고 억 만 겁의 연을 거쳐 부부로 맺음을 천생연분이라 한단다.
뒤 돌아 보니, 너를 만나려 내 아들은 머나 먼 곳으로 여행한 것이 아니겠느냐.
이제 連理枝(연리지), 比翼鳥(비익조)가 되어 재미난 인생을 꾸며가면서 살아 보거라.
내 뒤 돌아 보니, 짧기만 한 것이 生 이더구나.
남부럽지 않은 학식과 경험을 토대로 너희들은 슬기롭게 풍진 세상을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한단다.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먹구름이 낀 하늘도 보게 될 것이나, 마음마저 흐려져선 절대로 아니 된다.
매사 더 힘든 상황에 견주어 가며 서로가 위안을 찾도록 하려므나.
인생은 단 하나뿐인 연극이란 말이 있지.
항상 웃음을 잃지 말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노라면, 후회 없는 생을 살았다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며늘애야 !
네가 우리식구가 된 것은 난 한없이 고맙게 생각한단다.
화목과 우애는 여인네들의 몫이라는 것을 난 일찍부터 알게 되었었지...
우리 모두 화기애애한 집안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꾸나.
즐겁고 신나는 신혼여행 길에 항상 조심하며 음식 또한 주의하여 먹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예쁜 네 모습을 키워주신 부모님께 늘 고마움을 새기며 효도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잘 내조해다오.
2008. 오월 초
감천면보건소 박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