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4 12:08:0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수필

살며 생각하며-풀꽃반지(서순원. 아동문학가. 구성초등양각분교 교사)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5월 22일

살며 생각하며
풀꽃반지
서순원
(아동문학가·구성초등양각분교)


 오늘 아침엔 다른 날보다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초록빛으로 단장한 산과 들을 잔잔하고 감미로운 클래식을 들으며 달리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미리 보아두었던 하얀 클로버꽃이 많이 피어있는 곳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꽃을 꺾었습니다.
 곧이어 차가 멈추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리니 우리 학교  김주사님이었습니다.
 “뭐해요? 얼라 맹쿠로….”
 “우리 아이들에게 꽃반지, 꽃시계 만들어 채워주려구요.”
 그 순간, 작년 이맘때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백일장에 나가는 선산초등학교 2학년 6반 아이들에게 클로버 꽃다발을 만들어 주며 격려했고 그 덕분인지 대회에 참가한 반 아이 중 한명을 제외하곤 모두 입상해서 저를 행복하게 한….
 학교로 와서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반지와 시계를 만들어 줄 만큼의 꽃을 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풀꽃반지는 연해서 쉽게 망가지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때 만들어 주려고 시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나머지 꽃으론 꽃다발을 만들었습니다.
 향기 나는 꽃다발을 들고 교무실로 내려가 김하철 부장선생님과 김주사님께 드리고 교실에 계신 6학년 선생님께는 따로 배달을 했습니다. 수업 전에 특기적성교육을 하는 동화 구연 강사님께도 드리고 점심시간에 급식차를 몰고 오신 기사님께도 드렸습니다.
 모두 후리지아를 닮은 고운 향기에 취해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어른들께도 꽃반지를 만들어 드리면 좋겠지만 쑥스러워서 그렇게는 못했습니다.
 하교하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일일이 꽃반지는 손가락에 끼워주고 꽃시계는 손목에 채워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숨을 죽인 채 손을 내밀고 행복해 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선생님에게 받아보는 반지와 시계, 그 특별한 선물에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고마워했습니다.
 그 순간, 예쁜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번지던 순수한 웃음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풀꽃반지 하나로, 풀꽃시계 하나로 마냥 행복해 하는 우리 아이들의 순수가 더욱 곱게 빛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5월 22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천을 밝히는 여성 경제인들의 따뜻한 마음..
김천소방서,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 간담회 개최..
모든 행복의 출발은 ‘복지’로부터!..
송언석 국회의원 , 태극기 게양 활성화를 위한 『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 』 대표발의..
이철우 도지사, 신용보증기금 창립 50주년 맞아 유공 대상자로 선정..
경북도, 새 정부 국정 방향에 따른 전략적 대응 본격 추진..
독서의 계절, 책과 일상을 잇는 공모사업과 함께!..
무더위 OUT! 쿨링포그 설치로 폭염에 맞서..
김천시가족센터, ‘8월가족사랑의 날’ 성료..
김천대 박옥수 이사장,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투아데라 대통령과 면담..
기획기사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 4월 3일,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제1호 공약인 ‘시민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2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배낙호 김천시장이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맞아 김천신문 독자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정 운영 철학과 향후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밝.. 
업체 탐방
안경이 시력 교정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이 변화해가는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 아이웨어(eyewear)시장에 도전.. 
김천시 감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차량용 케미컬 제품(부동액, 요소수 등)생산 업체인 ㈜유니켐이 이달(8월)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패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1,088
오늘 방문자 수 : 20,006
총 방문자 수 : 103,543,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