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예정지 발표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었다. 신청지역의 단체장, 의장 등이 모여 결과에 대해 민주적인 절차임을 승복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지역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4일간의 합숙에 들어가고…. 그 결과를 6월 8일 발표할 것이라 한다. 지난 십 수 년 숱한 약속들이 이기주의나 정략 혹은 이해집단의 충돌로 인해 ‘연기’라는 이름으로 도민을 우롱해왔던 경북도청 이전예정지가 이제 정말 결정되는 것이다. 발표의 순간만 남았다. 모두가 굳게 약속하고 조례제정부터의 진통을 면밀하게 보아왔던 입장에서 믿지 않을 수 있으랴만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생각나고 또 과거의 모습처럼 ‘정치인의 약속’이라며 꿈마저 물거품이 되는 아픔을 겪지 않을지. 몇몇 추진위원들의 사표나 이탈, 지역단위의 반발 움직임 등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그저 유언비어이리라 자위해 보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 몇 번에 걸쳐 도백의 거듭된 약속과 다짐, 선택한 경북도민의 열망, 쏟아 부은 돈과 땀과 정성, 나아가 꿈까지 ‘없던 것’이 되었던 허탈함 등 수많은 상상과 그림이 교차한다. 경북도청이 경북에 있어야 할 이유를 다시 부언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면 분명한 사실은 약속된 날에 선정결과를 발표함으로 김관용 도지사가 분명히 경북도의 지사이며 새로운 경북을 위한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경북도 지사가 대구광역시의 한 기관장(과장된 면은 있으나 언론에서 비춰지는?)처럼 보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경북의 인력과 재화는 대구의 경제를 지키며(?) 경북에 실업자를 두고 대구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명칭 하나에도 대구에 이어 경북, 숱한 경북도의 공무원은 대구시민이여서 세금은 대구시로, 경상북도라는 지역의 녹을 먹으면서 경북도의 정책과 의사를 결정할 대표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못하고 대구시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웃지 못 할 상황, 즉 경북도민의 경제, 생활전반, 나아가 ‘정체성마저 의심케 하는 것들이 중지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불가면 영원이 끝’이라는 위기감을 놓지 말기를 부탁, 거듭 부탁한다. 동시에 민주적인 절차(도의회의 조례제정부터)에 의해 도민들과 약속했던 지역 대표와 단체들에게 강청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결과를 전체 도민이 수긍할 이유 없이 불복하여 입지선정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노력이나 그로인해 발표자체를 무효화하려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우리는 이들 모두가 반 민주주의자(거듭하거니와 도민들은 지금까지의 절차나 방식이 민주적임과 그에 대한 결정을 승복하기로 약속했다)임과 경북도의 정체성을 부인하면서까지 창궐하는 소지역 이기주의자들의 망령된 행위이며 기득권자들과 결탁한 추악한 행패로 규정하고 도민의 이름으로 규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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