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장선거 ‘물밑 경쟁 치열’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누가 의장을 맡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년간 5대 의회를 이끌어온 임경규 현 의장이 다른 의원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고심 끝에 마음을 비우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의장선거에는 3명의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하며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의원으로는 재선의 강인술 부의장, 3선의 전정식 전 부의장, 재선의 박일정 의원 등이며 여러 의원으로부터 출마권유를 받아온 서정희 산업건설위원장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술의원       전정식의원      박일정의원

 



강인술 부의장은 “전반기 의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일해 온 의장께서 후반기 의장에 뜻이 없다고 확실히 밝힌 현 상황에서 부의장이 의장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순리가 아니겠느냐”며 “의장에 당선된다면 시와 의회, 시민 모두가 편한 중간자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정식 전 부의장은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악조건 속에서도 1표차로 낙선해 현 의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뜻을 이룬다는 각오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의장에 당선된다면 3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의원 개개인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일정 의원은 “의회는 양날의 검처럼 잘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잘못하면 전진하지 못하는 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의장의 주된 의무는 의원 상호 화합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의장에 당선되면 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임경규 의장이 “출마 예상자 세 사람이 큰 틀에서 서로 이해하고 조율해 잡음 없이 선거가 치러지길 바라고 있지만 만약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불출마할 것이라는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혀 의장선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심 있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식적인 선거운동 없이 바로 투표에 들어가는 의장선거 특성상 사전 조율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2명의 후보로 압축돼 경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