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서 시를 공부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텃밭문학회 일부 회원들은 지난 7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에 위치한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을 탐방하는 기회를 가졌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로 시작해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로 끝나는 시 ‘향수’로 특히 유명한 정지용(1902~?) 시인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그의 대표적인 작품을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옥천군에 의해 1996년 생가가 복원되고 2005년 문학관이 건립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문학관은 △지용 연보, 지용의 삶과 문학, 지용 문학지도, 정지용 시인의 시·산문집 초간본 등을 전시한 ‘문학전시실’ △손으로 느끼는 시, 영상시화, 시어 검색, 시낭송실 등의 ‘문학체험실’ △정지용 시인의 인간미 등을 서정적이며 회화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문학 강좌, 시 토론,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로 나뉘어져 있다. 이곳 실개천이 시멘트로 복개된 천변길 때문인지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런 울음을 우는’ 옛 모습과는 한참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해마다 5월이면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을 중심으로 ‘지용제’가 열려 옥천군은 말 그대로 ‘문학과 예술의 고장’이 된다. 고향 마을을 내려다보는 정지용 동상 좌대에는 가슴에 사무치는 한마디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가 새겨져 있어 ‘향수’에 흠뻑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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