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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6회 도민체전 종합 1위 후 김산정에서 김산정 사우들이 기념촬영. |
제46회 도민체전에서 궁도부문 종합 1위를 되찾아 온 김산정의 분위기는 밝았다. 이번 도민체전이 시작될 시점의 긴장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 내년을 대비해 사대에 올라 시위를 당겼다. 김산정 사우들은 이번 도민체전준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도민체전 개최지인 영천으로 전지훈련만 6번을 다녀왔다. 김산정 사우들이 모두 직장인이다보니 오후 6시에 김산정에 나와 밤늦은 시간까지 시위를 당기고 또 당겼다. 김천의 라이벌은 포항시. 김산정과 같은 정만 4개나 되며 궁도인구는 7배가 넘는다. 포항시를 이기기 위해서는 피나는 연습밖에 없었다. 다행히 박보생 김천시장의 배려로 밤늦은 시간까지 김산정에 불을 밝히고 연습할 수 있었다. 겨울에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판넬 바람막이로 사대를 감싼 후 활을 쏘았다. 추워서 손이 얼면 난로를 피워 손을 녹여가며 시위를 당겼다. 한때 도민체전 6연패까지 이룩한 김천의 영광을 결코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명선 회장과 김정수 전무이사가 합류한 이후 김산정은 신구선수의 세대교체도 이뤄냈다. 김산정은 또 하나의 강점이 있다. 오랜 전통에서 나온 각궁의 노하우다. 역사가 얼마되지 않은 정에서는 대부분 다루기 쉬운 개량궁을 사용하지만 김산정은 각궁과 개량궁을 함께 사용한다. 특히 각궁에서는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도민체전에서는 기본적으로 각궁이 3명이상 포함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유리하다. 하지만 각궁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진정한 궁도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다루기 까다로운 각궁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하나 하나의 섬세한 관리로 마음과 몸을 수양하는 것이다. 김경호 사두는 “일시천금이라는 마음으로 활을 쏜다”며 “궁도는 사대에 서면 엄격한 규율과 예가 꼭 필요한 종목”이라며 술이나 예가 아닌 도를 강조한다. 이명선 회장은 “박보생 시장님의 지원과 협조로 이번 도민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시 체육회 관계자 및 힘든 연습을 마다않고 해준 사우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경현 시 체육회 사무국장은 “시장님과 김산정 사우들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김산정이 경북최강의 자리를 지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최고의 궁도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김산정에 입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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