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어린이집에서 2년 전부터 장애아동들에게 무료로 칼라믹스와 아이클레이를 가르치고 있는 이미화(35세)씨. 처음 YMCA의 권유로 이일을 시작하며 그녀도 장애에 대한 선입견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 자체가 두려움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첫 수업에서 색만 썩는 것이 전부였던 아이들이 조금씩 서툴지만 모양을 만들고 그녀가 준비해간 수업대로 하나하나 따라오며 즐거워하고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이씨는 그동안 장애아동이라는 선입견으로 자신의 생각을 묶어놓았던 것이 미안할 따름이라고 한다. “장애아동들도 일반아동과 다를 것이 없어요. 조금 이해가 느리다는 것 외에는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해맑음을 볼 수 있어요. 아니 어떻게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들이에요. 다만 이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을 비롯한 비장애인들이 기다림이라는 사랑을 배풀어 준다면 이 아이들의 가능성은 정말 넓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장애아동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칼라믹스와 아이클레이는 손으로 만지며 만들기를 하는 일종의 한가지로 소근육과 색체감의 발달은 물론 장애라는 이유로 많은 일들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있다. “자신이 만든 것을 보여주며 자랑도 하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힘든 것은 모두 잊어요. 이 아이들이 지금 느끼는 이 성취감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사회의 일원으로 일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자 이일을 기쁘게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평소 프리렌서 강사로 일하는 이씨는 현재 복지관과 시립도서관, 문화의집에서도 강의를 맡고 있어 바쁜 일정으로 빠듯하지만 한걸음 어린이집의 수업을 위해 평소 더욱 쉽게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한다. 아이들에게 한 번의 성취감을 더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이곳에서 장애아동을 접하게 되면서 그녀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안타까운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일반학교에도 특수반이 있어 장애아동들이 생활을 하고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같이 하는 수업보다는 함께하지 못하고 특수반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더라구요. 그러면서 적응을 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모습도 봤구요. 물론 지금도 장애아동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노력을 해주시고 있지만 조금 더 이 아이들의 개성과 능력을 잘 살펴 형식뿐이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감히 의견을 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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