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도청이전지가 결정되었다. 환영한다. 동시에 이번의 결과를 수긍할 수 없어 아픈 지역들도 있으리라만 최소한 경북도민 전체의 공통분모를 엮는 방식이나 실체 평가 내용에서 민주적이란 점에서 경북도민 모두의 의사로 받아드리기에 충분한 듯하다. 도청이전이란 단순히 행정중심지를 대구에서 경북으로 이전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경북이라는 전체 우리 동네를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면서 몇 가지 제언한다. 첫째 새 도시는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진 도시여야 할 것이다. 도로의 설계이전에 숲으로 보는 전체 도시의 모습을 그리고 그 모습의 한 방식으로 거리가 구성되는 방식을 요청한다. 흔히 하는 방식, 거대한 기계가 산을 깎고 땅을 고른 후 아스콘과 시멘트로 덮는 방식, 그 길에 숨구멍 내듯 나무를 심어 갑갑한 모습이 되지 말고 먼저 나무를 심어(심겨진 나무를 이용하여)길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 꽃 이름으로 이름이 붙여지기를 바란다. 둘째는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회백색의 골리앗 형상의 수십 층 빌딩이나 사람의 수 만큼 많은 차량을 대비한 끝없는 시멘트 바닥의 주차장 등 개발이란 이름으로 온통 파헤치고 깎아내며 물살을 휘돌려 우리네 산하 전체가 몸살을 겪어야하는 일은 엄금해야할 사안이다. 다시 말한다. 도청이전을 지역 개발이름으로 부수고 깎아 숨도 못 쉬게 망치는 것은 후손들에 대해 대죄를 짓는 일임을 기억해야 할 일이다. 셋째는 전술한 말의 중복이리라만 ‘살고 싶은 도시=경북도청이 있는 지역’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문제를 시작해 주시기를 바란다. 선정된 지역이 풍수에서도 뛰어난 지역이라는 말은 단순한 미신이거나 이야기 거리가 아니다. 그만큼 뛰어난 풍광과 수려한 자연이 사람을 살게 하는 곳이라는 말이다. 건물의 지역을 규정하는 것에서 부터 높이를 제한하고 모습을 결정하며 색을 정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짚고 다듬어 더욱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드는 것은 이제 주어진 가장 큰 일임을 명심 또 명심해야할 일이다. 휴먼도시, 에코도시 등의 용어가 이러한 말들을 정리해준다. 동시에 많은 외국의 도시들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참고하면서도 우리의 조상들이 가졌던 길과 정원, 집들이 어우러진 옛날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시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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