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김천시가 생긴지 60년이 되는 해란다. 전국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역사와 혼을 자랑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다.
이 민족의 아픔에 같이하고 겨레와 더불어 살아온 분들의 외침을 듣는다. 눈 덮인 황악산을 바라보며 구국에로 몸을 사르신 사명대사의 외치심, 국체보상운동에 앞장서 1907년 2월 조직된 김천금주단연회의 놀라운 활약(1907년 3월28일 동아일보), 3.1 만세운동이 무위로 끝나자 이어진 용두동, 개령, 증산, 만천봉등에서의 만세사건, 대한독립후원단 이응천 경북총무국장을 중심한 의병활동, 등 모든 것이 민족의 역사를 이끌고 그 흐름에 당당했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은 모든 것들을 바꾸어놓고 어지럽히며 혼란하게 하는 것인지? 사통팔달의 김천, 전국 5대 시장의 하나이던 김천은 이제 ‘시’로써의 명목을 유지하기도 급급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할 수만 있으면 당연하게 외지로 빠져나가며, 메울 수 있는 길이라고는 없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것을 막아보려 발버둥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경제만이 오로지 살길이라고, 이제는 경제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쳐 보지만 가라앉은 경기는 좀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 듯하다. 하여 외지의 기업에게 온갖 혜택과 선심을 베풀면서 요청도 한다. 그나마 KTX역사니, 혁신도시니 하여 희망이라도 담을 수 있었는데……. 이마저도 시기하는지 이 정부는 공기업선진화니, 5대 광역권 개발이니 하면서 혁신도시를 보류, 축소 운운 하여 그렇지 않아도 새가슴이 된 김천시민들 마음을 까맣게 타들게 하였다.
전국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최소한 이 정부가 지역의 균형발전에 대한 의미만이라도 아는지 처음 계획대로는 아닐지 몰라도 혁신도시는 그대로 진행된단다. 다행이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된 일인가? 6월 26일자 김천신문인터넷에서 김천시-주민보상위 “끝장 보나”라는 소제목에 혁신도시가 주민보상위 반대로 공사가 5개월간 중지되고 급기야 ‘주민 보상위와의 충돌로 인해 현 정권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민영화 또는 축소뿐만 아니라 혁신도시 자체의 무산까지 거론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럴 리야 있겠느냐하면서도 뚫어지게 화면을 보고 또 본다. 과장이리라 하면서 진실을 알 수는 없으나 혁신도시의 무산 운운에는 섬뜩함을 느낀다. 도대체 무엇이 있어 김천의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가? 어느 힘센 자가 나타나 김천을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는가?
석가모니 부처님을 찾아 나라가 망하지 않는 법을 물은 마가다 왕국의 신하에게 가르쳐주신 내용(칠불쇠법)의 중심은 ‘화합’이고 그 ‘화합’을 깨뜨리지 않으면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는 가르치심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아니신가? 다른 말로 우리의 김천을 망하게 하려면 ‘화합하여 하나 되어 같이 나아가는 것’을 깨뜨리면 가능하다는 역도 성립함은 당연한 결론이다. 혁신도시에 건 마지막 희망까지도 우리들의 내부문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빌미를 준다면 “오늘 김천시민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고 심각하게 묻고 되짚는 모습이 절실하다.
김천으로 삶의 터를 옮겨온 지 이제 새해를 조금 넘었다. 김천이라는 커다란 코끼리를 손으로 더듬으면서 김천을 말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 내내 무안하다. 서로가 서로의 짐이 되고 같이 있는 사람들로 인해 서로가 아픔을 겪게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은 영영 가시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