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생 시장에게 듣는다
박보생 시장이 오는 7월 1일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경제살리기’를 기치로 출범한 박보생호(號)의 지난 2년간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잘했다는 평가다.
출범 초부터 기업유치에 올인 한 박보생 시장은 대기업, 중앙부처를 부지런히 방문해 어려운 여건에도 짧은 기간 내에 국내 굴지의 기업인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을 유치하는 과히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래서 박보생 시장은 부지런한 시장, 세일즈 시장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
또 방대한 조직을 작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전면 대수술해 공직사회의 일대 혁신을 일궈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분서주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 시장을 만나 민선4기 2년간의 성과와 향후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취임하신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반환점을 돈 것 같습니다. 그동안 느낀 감회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말씀해 주시죠?
-지난 2년간은 정말 바쁘게 보냈습니다. 너무 바쁘다 보니 2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분야에서 노력해 왔지만 무엇보다 지역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데 전력을 다해 왔습니다.
중앙부처로 대기업으로 부지런히 다녀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힘써 왔습니다. 또 신음동 일대 악취의 주범으로 우리시의 골칫거리였던 삼애원 계분공장을 폐쇄해 시민들로 부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라 그런지 많은 시민들이 찬사를 보내왔고 성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특히 제87회 전국체육대회와 소년체전, 장애인체전을 15만 중소도시 김천이 50만 100만 도시 못지않은 훌륭한 대회를 치러 참가한 임원선수단과 국내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았고 김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현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만 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성공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정말 지난 2년은 그 어느 때보다 시발전의 획을 긋는 획기적인 사업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완벽하게 치러내 김천발전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을 유치하셨는데 기업을 유치하는데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제가 취임해서 경제를 살린다고 했지만 사실 경제를 살린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경제를 살리는 것은 정부가 발 벗고 나서도 힘든 것입니다.
제가 취임해서 지금까지 현대모비스와 (주)로윈 등 6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4천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60여개의 기업을 유치했다고 하지만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게 없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경제라는 게 단시일 내에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간에 걸쳐 점차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김천의 경제가 살아나려면 우선 인구가 늘어나야 합니다. 인구가 늘어나야 소비도 늘고 모든 상거래 활동이 활기를 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시는 1년에 약 2천명의 인구가 줄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대학만 들어가면 김천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대학을 졸업해서 김천에 살려면 그에 맞는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일자리가 없습니다. 모두 다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김천은 무엇보다 기업을 유치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해서 김천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업유치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두 경제가 어렵다 보니 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경기도나 서울 외곽에 있는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정보만 있으면 그 공장을 자기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자치단체 간에 경쟁이 대단합니다.
자치단체마다 온갖 인센티브를 준다며 서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시는 공단부지도 부족하고 마땅히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게 없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과 악조건에서 단 한 개의 기업을 유치한다는 것도 어려운 실정인데 60여개 기업을 유치하였다면 정말 큰일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시민들께서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 주시고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기업을 유치하려고 해도 공단부지가 부족해 애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있으신지 말씀해 주시지요.
-그렇습니다. 그동안 기업을 유치하려 해도 공단부지가 턱없이 부족해 애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토지가격의 상승으로 공단부지를 조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토지가 비싸면 공단부지 조성원가가 높아지고 결국 기업에 부담을 줌으로써 기업을 유치하기가 그만큼 어렵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이지만 당장 시급한 용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어모면과 조마면 일원에 64만3천㎡(약20만평) 규모로 중소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 산업단지는 순수 민자를 유치해서 조성하고 있고 지난 4월 29일 기범개발(주) 등 4개 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한바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산업단지와 혁신도시를 연계해 어모와 아포읍 일원에 6천400천㎡(약200만평)의 공단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어모면 일원에 809천㎡(약25만평)과 아포읍 일원에 143만2천㎡(44만평)을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공업지구로 지정받기 위해 지구지정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또 시에서 직접 공단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유치진흥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약 200억 원을 목표로 했는데 금년에는 약 7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이 기금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임대전용 공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임대전용 공업단지는 기업체 비용부담을 줄임으로써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체로부터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에너지 관련 대기업을 잇달아 유치하셨는데요.
-그렇습니다. 지난 4월 코오롱 그룹과 2012년까지 4천700억 원을 투자해 에너지절감형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또한 에너지관련 유명 기업인 STX와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어모면 일대에 태양광발전소 건립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삼성에버랜드는 어모면 일원에 70만㎡(약21만4천평) 부지에 약 1천400억 원을 투입해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것입니다.
태양광 발전소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체험관과 발전소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를 설치해 지역관광명소를 만들 계획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는 인접지역에 조성계획인 추풍령 일대 풍력발전단지와 함께 김천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조성하고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
전국 혁신도시 자치단체장을 대표해 혁신도시 촉구 성명서 발표하는
박보생 시장(전국혁신도시협의회장) |
□전국혁신도시협의회 제2기 회장으로 추대돼 중앙언론으로 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 오셨는데요. 최근 정부의 혁신도시 ‘수정 보완’ 계획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으신지요?
-사실 혁신도시는 김천으로 보면 사활이 걸린 사업입니다. 그동안 김천시민들은 혁신도시가 지역발전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느닷없이 ‘수정 보완’한다고 하니 정말 혼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혁신도시는 지난 정부에서 공청회 등 국민적 합의를 거쳐 특별법을 만들어 추진한 것입니다. 이것을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꾸려면 다시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하고 법도 고쳐야 합니다.
저는 지난 4월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혁신도시는 반드시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또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부처, 국회, 각 정당, 언론사 등에 성명서를 배부하고 그 부당성을 알렸습니다.
혁신도시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국책사업의 신뢰와 근간을 뒤흔드는 일로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KBS, MBC, 경향신문 등 중앙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혁신도시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그 당위성을 수십 차례 강조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면담하고 혁신도시가 축소되거나 아무 대책 없이 민영화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래서 정종환 장관으로부터 혁신도시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정부차원에서 일부 부족한 것은 보완한다는 확답을 얻어 냈습니다.
김천혁신도시는 약 3천억 원 국비를 투입해 토지와 지장물 보상을 마쳤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혁신도시가 축소되거나 변경된다면 누구를 믿고 어떻게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정부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수천억 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해서 토지보상까지 완료된 사업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변경한다면 국책사업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저는 취임 초부터 혹시라도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뀔 것을 우려하고 혁신도시의 사업진척률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일했습니다.
토지보상을 마치고 착공해야 정권이 바뀌어도 변경할 수 없다며 공무원들과 주민들을 독려하면서 온갖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주 혁신도시가 있지만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규모와 여건으로 봐 전국에서 가장 먼저 착공을 했습니다.김천은 다른 혁신도시에 비해 사업 진척률이 높아 최근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을 줄 압니다만 혁신도시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김천이 경북 중서부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의 공기업민영화로 김천혁신도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어떻습니까?
-공기업을 민영화 하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혁신도시는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공공기관을 김천으로 이전한 후에 민영화 하던지 공공기관을 인수하는 기업을 혁신도시로 입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정부의 공공기관 민영화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305개 공기업을 성격에 따라 민영화 50곳, 통폐합 50여 곳, 일부사업 매각, 자체 구조조정 등 여덟 가지로 나누어 공기업 개혁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김천혁신도시의 경우 주력 공공기관인 한국전력기술(주), 한국도로공사가 당초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되었으나 도로공사는 민영화 하지 않고 대신 민간경영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한국전력기술(주)은 민영화되고 매각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전력기술(주)는 지난해 매출액 3천88억 원에 연간 176억 원의 순이익을 낸 기업입니다. 그래서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인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인수기업이 혁신도시 내로 올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겠지만 여의치 않는다면 우리시가 직접 나서 유치해야 합니다.만큼 어렵고 절박한 상황입니다. 기관단체장, 지역유지, 일반시민 등 너나 할 것 없이 전시민의 힘을 결집해 혁신도시를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혁신도시 상황이 어렵게 되자 일부에서는 KTX김천역도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KTX김천역 건립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KTX김천역은 당초 4월 중에 착공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좀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업방식을 변경하다 보니 착공이 늦었습니다.
당초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는 역사건물과 노반설치 사업을 따로따로 분리해서 공사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따로따로 분리하면 공사기간이 많이 걸리고 사업의 효율성을 떨어져 2010년 말 준공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역사건물과 노반사업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했습니다.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5월 입찰 공고했으며 시공사가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수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착공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시로 봐서는 오히려 사업효율성을 높이고 준공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삼애원 계분공장 폐쇄로 시내 전역에 걸쳐 나던 심한 악취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는데요. 삼애원 개발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난 4월 삼애원 계분공장 폐쇄로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니까 일을 하면서 시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예전 같으면 심한 악취로 창문을 열어놓기 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으니 주민들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계분공장 폐쇄로 인근 아파트 가격까지 수천만 원씩 올랐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신음동 일대 아파트는 냄새 때문에 못산다고 하다가 지금은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또 계분공장 폐쇄는 삼애원 이전의 단초가 됐습니다. 삼애원 개발은 그동안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이전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해결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적합한 개발사업자를 물색한 끝에 시행사인 대상컨설팅(주)과 시공사인 정우개발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현재 사업진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이주대책 등의 문제가 아직도 남아 있긴 하지만 주민들과 사업시행자간에 상당부분 토지보상협의가 진척되고 있습니다.
또 주변 혐오시설인 화장장과 공동묘지도 이전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분묘 조사를 하기 위해 연고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있습니다. 화장장과 공동묘지가 이전되면 삼애원 개발사업과 병행해 위락시설을 갖춘 대단위 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삼애원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삼애원 일대는 도심 중심가로서 쾌적한 신시가지로 개발될 것입니다.
또 혁신도시, KTX김천역과 함께 김천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정운영을 경제논리로 접근해 스포츠 마케팅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과가 있습니까?
-기업유치만이 경제살리기가 아닙니다. 스포츠든 문화예술이든 경제하고 관련되지 않는 게 없습니다.
스포츠가 곧 경제라고 생각해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조직개편 시에는 스포츠마케팅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우리시의 종합스포츠타운은 어디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최첨단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시설을 놔두고 놀릴 수는 없습니다.
그냥 내버려 둔다면 비싼 유지비만 낭비할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시설들은 잘 활용해서 지역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금년만 해도 FA컵 전국 축구대회, ITF국제테니스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대회를 유치해 수만 명에 이르는 임원선수들이 김천을 방문했습니다.
심지어는 대회에 참가한 임원선수들이 김천에서 숙박시설이 모자라 인근 구미나 영동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정도였습니다.
또 국가대표 등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개방해 수천 명의 선수들이 김천을 방문했으며 스포츠가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치로 파악할 수는 없지만 숙박업, 음식업, 관광수입이 크게 늘어났고 도시브랜드 상승효과까지 합친다면 경제적 파급은 엄청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우리시는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스포츠문화대상에서 스포츠 경영부문 2년 연속 대상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최고권위의 ‘경북체육최고상’을 받았습니다.
□농업부문 예산을 15%로 끌어 올리겠다고 공약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취임 후 농업부문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제 농업은 예전의 낙후된 1차 산업이 아니라 미래첨단산업입니다. 김천은 농촌이 시가지의 4분의 3을 차지할 만큼 면적이 넓고 농업인구가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농촌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정분야에 보다 많은 예산을 늘리고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약 20% 늘어난 811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금년에는 전년대비 약 107억 원을 늘려 918억 원을 농업부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시 일반회계 전체예산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현재 농촌실정이 어렵습니다. 대부분 고령화되어 있고 인구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주거환경개선과 농사를 보다 편리하게 지을 수 있도록 농로포장이나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농업기반 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농촌이 잘 살려면 지역특성을 잘 살려야 합니다. 김천은 과수천국이라 할 만큼 과수농사를 많이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과수를 이용한 와인이나 가공식품 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향상시켜 나가야합니다.
또 농촌에 기업을 유치해 농사를 지으면서 기업에 종사함으로써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정착해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사실 재래시장은 우리 김천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어렵습니다.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시민들의 소비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우리시와 같이 도농복합도시는 재래시장이 살아야지 지역경제가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에서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재래시장에 캐노피를 만들어 주고 도 재래시장 환경정비를 위해서 도로포장이라든지 상수도를 정비해 주었습니다.
또 상품권을 발행해서 약 13억 4천여만 원의 상품권이 판매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만 가지고는 되지 않습니다. 볼거리, 살거리가 있어야만 재래시장이 살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에 가면 뭔가 다르다.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에 가면 괜찮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에서 투자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인들이 상품의 질도 높이고 진열방법도 바꾸고 또 가격도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도록 낮추는 자세를 가질 때 재래시장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재래시장 이용 상품권을 발행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현재 많이 이용하고 있고 상품권을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시장인 저부터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모범을 보이고 또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시에서는 종전에 시상품으로 시계를 주던 것을 이제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주고 있습니다. 또 직원들이나 가족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재래시장 주변의 땅을 매입해 주차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황금시장 주변의 시부지인 백구테니스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만들어 상인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3억2천여만 원을 들여 주차건물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또 평화시장의 고려병원 옆에 29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해 3층 4단 100면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김천의 교육을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수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교육이 살아야 김천이 발전할 수 있는데 정말 큰 문제입니다. 수년 전만해도 김천은 인근 도시에서 유학을 올 만큼 교육도시로서 명성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학생 수가 줄어들고 특목고 등으로 진학하기 위해 우수학생들이 김천을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1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주문제의 걸림돌에 대해 교육환경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시에서는 혁신도시 내에 자율형사립고나 특목고 등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 9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면담 시에도 혁신도시 내 특목고 등 우수교육시설이 법제화되어 의무적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혁신도시특별법을 개정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며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교육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다시 찾겠습니다.
□‘체납세 징수 기동팀’을 편성해 체납세 징수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실적은 어떻습니까?
-김천시의 재정자립도는 24.2%로 도내 자치단체 중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매년 세수는 감소하고 재정이 열악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체납액은 약 187억 원에 이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수년간 체납세를 방치해 왔습니다. 체납세를 걷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질체납자와 다투어야 하고 욕도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원들이 수수방관하고 징수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사용료와 임대료 등 시가 물건을 빌려주고 당연히 받아야할 세외수입조차도 수년간 방치해 고액이 체납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적된 체납액과 공무원들의 느슨한 자세를 지금 고치지 않으면 차후에 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대대적으로 체납세 징수활동에 나섰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주민들과 마찰이 생기고 직원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지방세 40억 원 세외수입 25억2천만 원 등 총 65억2천만 원의 징수실적을 올렸습니다.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중앙유력 언론에서도 김천을 본받아야 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조직개편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사실 우리는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1960년대 행정조직을 그대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불합리하고 몸에 맞지 않는 것이 많았습니다.
또 중앙정부의 지시로 급조돼 지방에는 불필요한 부서도 많았습니다. 지난 조직개편은 이러한 부서들을 합치거나 재조정했습니다.
같은 농정업무를 담당하지만 2원화된 농업기술센터와 농축산과를 합쳐 하나로 통폐합해 농민들이 이곳저곳 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민원을 볼 수 있도록 편리하게 했습니다.
또 기능이 비슷한 농산물 유통계와 축산물 유통계는 농축산물유통계로 합치고 종합민원실의 부동산관리계와 세무과의 토지관리계도 기능이 유사해 부동산관리계로 통합했습니다.
또 금년부터 호적이 가족부로 바뀌면서 읍면의 호적계장 자리 15개도 모두 폐지했습니다. 중앙정부의 지시로 급조됐던 혁신분권계장과 행정혁신계장도 혁신정책계장 하나로 합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28개의 계장자리를 없앴습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고충이 따랐지만 시민들은 편리해졌고 많은 예산이 절감됐습니다.
또 모든 회의는 9시에 종료해 오전 9시부터는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당초 오전 9시에 하던 회의를 오전 8시로 한 시간 앞당겼습니다.
회의내용은 형식에 치우친 업무위주의 보고를 없애고 ‘실질적’이고 ‘현장중심’의 보고체계로 바꾸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지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난 2년 동안 시정에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은 성공체전으로 우리 시민의 저력을 높이 평가 받았고 자랑스런 김천시민으로서 격찬을 받았습니다.
또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 우리시가 투자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혁신도시건설, KTX김천역 건립, 삼애원 개발 신시가지 조성 등 지역현안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과를 남겼고 이 모든 것이 시민여러분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성원 덕분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을 배가해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구가 늘어나는 활력 있는 경제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저는 남은 임기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변함없이 성원해 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