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으로 현재 경북도청에 근무하고 있는 정영화 씨가 2000년대 들어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한 글을 모아 순수한 우리말로 도구 없는 맨손이나 반찬 없는 찬밥이 가지는 똘똘한 기운, 정신을 의미하는 ‘매나니의 개맹이 타령’을 도서출판 그루에서 발간했다. ‘문학세계’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해 그동안 시집 ‘세상의 푸른 저녁, ‘안드로메다에 사람이 산다’, ‘풀벌레가 부럽다’, ‘가거라 사랑아’를 발간한 바 있는 정영화 시인의 세상보기 ‘매나니의 개맹이 타령’은 그의 다섯 번째 저서다. 책속에는 ‘공자의 지지배배’, ‘아름다운 실버’, ‘가재걸음 페스티벌’, ‘영어가 뭐기에’, ‘외로울 줄 아는 행복’, ‘공무원과 꼬꼬댁’등 공직자로서, 시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본 현실을 그린 작품들을 중심으로 60여 편의 글을 수록했다. 작품은 억눌리고 소외 받는 계층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휴머니즘에 근거한 사랑의 주제가 어려운 세상사를 위로하는 이야기로 잔잔히 다가온다. 번뜩이는 단상보다는 잔잔하게 인생을 관조해 얻은 결실들인 것이다. 정 시인은 책 말미에“글도 주인 잘못 만난 탓에 옳은 명문장이 되지 못한 것도 서럽거늘 넓은 세상 구경 한 번 시키지 못한 것도 문업(文嶪)을 짓는 일이란 생각 끝에 책으로 역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공직자로서 시인으로 세상을 향해 바른 소리를 내고자 했던 작은 노력을 대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봉산면에서 출생해 계명대 국어교육과와 계명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경상북도노인전문간호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정영화 시인은 수레자국문인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대구·경북문인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1월 경상북도노인전문간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정답게 웃으며 담소를 나눈다는 의미의 ‘은담소’를 창간해 어르신과 보호자들이 함께 정신적, 정서적 도움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