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강변에 있는 ‘소양강 처녀’ 노래비 앞에서. 뒤에 보이는 ‘소양강 처녀상’과 함께 주요 관광 요소가 되고 있다.
나화랑 가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나사모· 회장 정근재)은 작곡가 나화랑 노래비 건립을 위해 전국 노래비 답사를 마치고 준비에 박차를 다하고 있다. 가요 1세대 작곡가 나화랑(본명 조광환)의 고향집 안내판 설치와 노래비 건립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나사모는 지난 4월 말 밀양 출신의 작곡가 박시춘 생가 및 노래비, 부산 출신의 가수 현인, 손인호 노래비 답사를 가진 바 있다. 지난 달 28일은 춘천에 있는 '소양강 처녀’(김태희 노래) 노래비, ‘강촌에 살고 싶네’(나훈아 노래) 노래비와 충북 제천의 ‘울고넘는 박달재’(박재홍 노래) 노래비를 답사하면서 나화랑 노래비의 디자인을 구안해 보았다. 작곡가 나화랑의 가요가 새겨진 노래비는 경기도 남양주군에 작사가 월견초의 노래비(나화랑의 ‘이정표’가 새겨짐)와 울산에 가수 김상희 노래비(나화랑의 ‘울산 큰애기’가 새겨짐) 등이 있지만 그의 고향인 김천에는 노래비가 없는 실정이다. 나사모는 전국의 가요 노래비를 체계적으로 답사해 보고 있는 바 최근 건립되는 노래비들은 가요 청취 기능 및 관련 인물의 동상(銅像) 건립을 겸하고 있는 추세임을 밝혀냈다. 순수 민간 차원의 모임인 나사모는 우선 김천의 봉산면 인의동에 ‘작곡가 나화랑의 고향집’ 안내판을 세우고 생가 보존 문제 건의, 노래비 건립 등을 도모하고 있으며 행정 당국과 뜻있는 시민들의 성원과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기념성, 관광성을 겸한 노래비는 전국에 40~50개 정도 되는데 이제 노래비는 돌 한 덩이에 단순히 가요 1곡 새겨 세우는 것만으로는 기념성과 관광성을 겸하기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단추를 누르면 관련 가요가 흘려 나온다든지 관련 인물의 동상 건립까지 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한국 가요 1세대의 대표적 작곡가 중 한 분이었던 나화랑 노래비를 조형감각이 있게 김천에 세웠으면 합니다.” 나화랑 가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민경탁 수석 부회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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