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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공직자에게 ‘철밥통’이란 말은 수치다

우인회 한국폴리텍대학 김천캠퍼스학장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7월 10일

 철밥통이란 깨지지 않는 밥그릇이란 말로 아무리 개판을 치고 엉터리로 일해도 공무원이란 신분 때문에 해고당하지 않고 정년까지 무사히 가는 것을 두고 민간에서 비꼬는 말이다. 일찍이 없던 말이 새로이 생긴 데는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서운 할지 모르지만 분명히 있는 사실이다.


 


 철밥통이란 나이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젊은 공직자를 두고 철밥통이란 단어는 쓰지 않는다. 나이 값 하지 못하는 고참을 두고 하는 말이다. 힘들고 골치 아픈 일은 슬슬 피하면서 덩달아 묻어 가려하고 딱 부러지게 하는 일도 없으면서 나이대접이나 받으려 하고 책임 질 일은 하지 않고 뒷전에서 잔소리나 하고 늘 고사보다 잿밥에나 관심을 두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보다 과거의 무용담에나 열을 올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두고 우리는 철밥통이라 부른다. 철밥통이란 가능하면 빨리 옷 벗고 떠나 달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그런 모멸적 호칭에서 벗어나려면 어느 조직에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면 된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고객이 앞 다투어 가까이 하려는 공직자는 절대 철밥통이 아니다.


 


a.열정이 식으면 철밥통이다.


학기 초마다 학부모들은 행여 50넘은 나이든 선생님이 담임으로 올까 걱정들이 태산이다. 경험 없고 미숙한 이삼십 대 젊은 담임은 대 환영인데 왜 하필 경륜 많은 고참 교사를 마다할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 아닌가. 그러나 정답은 뻔하다. 열정이 식은 선생님은 싫다는 것이다. 열정이 없으면 지식도 경험도 무용지물이란 뜻이다. 나이든 공직자들 중에서도 열정적인 분들이 없지는 않다. 이 분들은 항상 표정이 아이처럼 밝고 걸음도 경쾌하고 억양도 씩씩하다. 한마디로 젊은이 같다. 주민들도 이런 공직자는 유쾌한 이웃 아저씨처럼 좋아한다. 열정적인 사람은 노소를 막론하고 쿨 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한다.


 


b.학습을 멈추면 철밥통이다.


십년 전 이론을 지금도 가르치려면 떠나라고 나는 거침없이 우리 학교 교원들에게 말한다. 요즈음 대학에서 유행하는 말이기도 하다. 철밥통이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새로운 입력 없이 과거의 지식만 되풀이 출력하면 된다. 새로운 물은 들어오지 않는데 빼서 쓰기만 한다면 저수지에는 물 한 방울 남지 않고 잡초만 무성할 것이 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광속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과거만 파먹고 살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다. ‘일신 우 일신’하라는 선현의 말씀은 철밥통이 되지 말라는 뜻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며 늘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은 절대 오만하지 않고 고집불통도 아니다. 언제나 겸손하게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끊임없이 학습하는 공직자는 섣부른 선입관에 근거하여 이미 낡아 못 쓰는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재단하려 들지 않는다. 달라지는 세상에 자기와 조직을 새롭게 하고 남보다 앞서 나가 세상을 기다리는 것이 혁신이라면 공직자부터 혁신의 실천가가 되어야 하며 그것은 바로 배우는 자세로부터 시작된다.


 


c.성심을 잃으면 철밥통이다.


 성심을 다 한다는 말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의 본질을 알고 한시도 핵심을 놓치지 않고 본분에 충실함을 말한다. 공직자는 유연성도 발휘할 줄 알아야 하지만 언제나 기본에는 어김없이 철저해야 한다. 기본을 지키는 것은 일의 본질이며 공직자의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선생의 학생 사랑과 올바른 훈도, 경찰의 공공질서 유지, 의사의 환자치료에의 몰입, 군청공무원의 대민 서비스 등등이 일의 본질이다.


 


 모든 공직자는 이와 같은 본업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할 효과적인 방법도 찾아야 하지만 고객 한 사람 한사람에게 성심을 다 해야 한다. 날마다 반복되는 짜증나는 업무, 잊을 만하면 되풀이 되는 민원인들의 투정과 가식에 정말 지치고 힘들 것이다. 늘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일탈의 유혹을 견디는 일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민원인의 입장에서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앞뒤 모르는 소리를 하더라도 끝까지 낮은 자세로 다가가 진지하게 경청하고 진심으로 주민의 입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살펴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만 하면 누구도 철밥통 소리를 하지 못한다. 오히려 나이 지긋한 고참을 만나 일 처리가 잘 되었다고 자랑 할 것이다.


 


 힘들어도 절대 용기는 잃지 마시라. 요즈음 젊은이들 공무원 하겠다고 고시원에서 학원에서 밤 세워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현직에 계신 분들이 그런 노력의 반만 해도 절대 철밥통 소리는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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