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자신의 가계가 북적이는 것이 좋은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백문규(61세)어르신. 싱싱한 것이 생명인 횟집이다 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고속도로에서 보낼 만큼 바쁘지만 매달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잊지 않는다고 한다. 백 할아버지가 자신의 생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봉사.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 되면 자신을 기다리는 주공 2차 노인정 어르신들을 위해 얼마 전에는 아들이 수술하는 날짜가 봉사 하는 날과 겹쳐 부부 모두 아들병원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밥 봉사를 했다고 한다. “자식이야 좀 서운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일을 거르지 않고 하면 무엇이든지 잘 해결될 것이고 수술역시 잘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벌써 횟수로 1년이 넘게 무료로 밥 봉사를 하고 있지만 생업에 바빠 더 많은 봉사를 하지 못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만 더 커져간다는 백문규 어르신. 하지만 4년째 목욕봉사를 해 올만큼 봉사에 대한 마음만은 가득하다. “며칠 전 제가 무료 밥 봉사를 다니는 곳에 남자들이 사용하는 노인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뭐 해드릴 것은 없고 선풍기를 선물로 드렸죠. 별로 좋은 선물도 아닌데 좋아하시는 모습에 너무 기뻤습니다. 이런 행복감이 제가 봉사를 계속하고 싶게 하고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주변사람들을 통해 독거어르신들 중에 정말 어려운 형편인 분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자식 다 대학도 보냈고 큰 봉사를 할 형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먹고살만한 형편이 되었으니 또 다른 계획을 세운 것. 백 어르신의 또 다른 계획 그런 독거노인 몇 명에게 정말 좋은 자식 같은 친구 같은 보호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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