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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구별 여행 중

배영희 교육학박사·효동어린이집원장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7월 10일

 틱낫한은 “나는 지금 지구별 위를 걷고 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좁은 동네에서 아옹다옹 살고 있지만 우리는 약 천억 개의 별들이 모인 커다란 천체 은하 속 우주 가운데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에 오손 도손 살고 있다. 별 그리고 별, 사람은 곧 별과 같다.


 


 얼마 전 장애아동을 사랑하는 우리들끼리의 모임이 있었다. ADHD장애를 가진 지우 어머니가 자녀를 키우며 겪고 느낀 이야기를 한 시간쯤 우리에게 들려주었는데 아파트에서 놀림을 받고 숨어 지내는 아이 손을 잡고 옥상에 올라가 뛰어 내리려고 했던 이야기와 학교에서 돌아와 “하나님, 제발 나를 하늘나라로 데려가 주세요”하고 기도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졌다.


 자식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고 자식이 애물단지라고 울고 또 울었지만 생각해보니 “너로 인해 내가 더 겸손해지고 네가 나를 인간 만들려고 그러는 구나”하고 느껴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감사와 평화만이 남았다는 말에 모두 숙연해졌다.


 


 우리는 모두 낯선 곳으로의 여행 중이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인생이라는 길을 처음 걷고 있으니 다 두렵기는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후회하고 자책하고 고민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희망을 갖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부풀기도 한다.


 


 어제 나는 우동 한 그릇을 놓고 남편에게 “여보 고마워요. 당신이 곁에 있어 너무 감사해요. 만약 나 혼자 있었으면 얼마나 외롭고 쓸쓸 했겠어요?” 했더니 남편도 마찬가지라며 씨익 웃었다.


 


 우리는 다 부족한 사람이다.


 영화 한편으로 거액을 벌어들인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어렸을 땐 집중을 못하는 산만하기 그지없는 아이였고 천체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도 엉뚱한 문제아였으며 에디슨은 느려터진 아이여서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손을 내저었다고 한다. 가끔씩 도토리 키 재기 하듯 서로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기도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끝까지 대어봐야 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은 오늘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비록 애물단지였던 아들이었지만 내게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니 큰 스승이며 모든 시련과 좌절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훈련이었으니 이 모든 것이 내게 준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느 광고를 보면 “깐깐하게 골랐어요” 선전하는 상품이 있는데 사람들 모두 깐깐하게 따지는 게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두리 뭉실 서로 덮어주고 묻어가며 사는 것이 조상들의 가르침이지 않으셨던가.


 


 지금 우리는 지구별 여행 중이다. 지구는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지닌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다. 1961년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였던 유리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를 날아올랐는데 1시간 48분 동안 우주에 체류하다가 귀환한 그는 “지구는 푸른색이었다”고 첫 소감을 내놓았다. 그렇다. 우리는 에메랄드 빛 지구별에 어린왕자처럼 살고 있다. 행복이 어디 있는가 하고 세상 다 둘러보았더니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아이의 웃음소리에 있었고 밤늦게 돌아와도 기다려주는 아내의 부스스한 얼굴 속에 있었다. 굳이 높다 낮다, 많다 적다, 장애다 비 장애다 따지지 말고 우리 모두 아름답게 더불어 사는 지구별 위의 여행 중인 어린왕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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