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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자씨 사건과 북한의 속셈

-김정일의 또 한번의 모험, 이명박 정권 길들이기-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7월 14일
유태인 우화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헤르셸이라는 거렁뱅이가 있었다. 이 거지를 불쌍히 본 어느 부자가 매달 같은 날이 되면 일정액의 현금을 지급 해 줬다.

그런데 어느 날 헤르셸이 그 집에 돈을 달라고 하니, 돈을 주던 그 집 하녀가 "이번 달은 형편이 어려워서 그 돈을 다른 데 써 버렸어요. 그래서 이번 달은 돈을 쪼금 밖에 못드려요" 라고 말하자.

이에 화가 난 헤르셸이 하는 말 "그런 일이 있다면 당신네 돈을 쓰지 왜 내 돈을 써?"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남북 관계에서도 나타나는 듯 하다.

옥수수 5만 톤을 준다는 남측 정부의 제의를 김정일은 딱 잘라 거절했다. 아마도 그 속내는 이랬을 것이다. '미국도 쌀로 몇십만 톤 준대는데, 니들은 그깟 옥수수 5만톤? 이것들이 장난하나? 핵폐기에다 개방까지 해야 제대로 지원 하겠다는 것도 열받는데, 이것들이 진짜?'

어제는 또 금강산 관광은 나섰던 한 여성 관광객이 의문의 참변을 당했다.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발표를 하고 또한 현장조사마저 거부한 북측의 주장에 따르면, 치마 입은 50대 여성 관광객이 철책을 넘고 월담하여 30분 만에 5km를 주파하며 1km나 도주하다 쫓아온 초병에게 불가피하게 총격 살해 되었다는 것인데, 도저히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원인규명의 핵심인 현장조사마저 거부하고, 사건 발생 6시간 만에 우리 측에 알린 점 등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명과 인권을 경시하고, 김정일 1인의 사유 국가와 다름 없는 북한 사회의 특성과 과거의 전례들을 볼 때, 그 일을 빌미 삼아 적반하장 식으로 교류까지 중단시킨 행위에는 최고권력자의 지시가 없고는 불가능하며,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김정일의 또 한번의 모험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와 남북 교류에 목매인 남측의 계속 되는 구애와 저자세에 기고만장한 김정일 정권이, 즉 버릇이 잘못 들여진 김정일 정권이 이제 또다시 이명박 정권을 길들이려는 것이며, 그가 사건을 통해 이명박 정권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니들 한번 해 볼래? 식량도 안받고, 금강산도 짤라 버리고 개성도 한번 짤라 볼까? 우리 인민들이 또 굶어 죽게 되고 니들이 관광도 못오게 되는데, 그래도 니들이 남측 인민들의 원성에서 버틸 수 있을 것 같애? 또, 수틀리면 중국 형님 밑으로 들어가 버리는 상황도 있을 수 있는데, 니들은 그래도 좋아? 상황 파악 됐으면, 식량도 몇십 배 키우고, 에너지와 현찰 등등을 충분히 갖다 바치라우. 그리고 조건 없이 무릎 꿇으라우!"

"에~또 그리고 말야, 내 돈과 내 쌀 달라는데, 왜 니들이 조건을 붙이고, 왜 니들 맘대로 액수를 키웠다 줄였다 그래? 니들 지금 나랑 장난 해?"

물론 우리 측도 북측의 적반하장식 고자세에 힘겨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지원을 안해 주면 죄 없는 동포들이 굶어 죽겠고, 지원을 해 주자니 그 쓰임새도 분명치 않고, 그것도 저자세로 사정까지 하면서 지원을 하게 되니, 그 심정이야 알 만 하다.

그러나, 그런 심각한 사건이 있음을 알면서도 계속되는 저자세로 대화를 제의하고 지원을 약속하며 매달리는 우리 측 태도는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 이제 이명박 정권이 남북관계의 첫 시험대에 오른 이상, 현실을 짧게 보고 허겁지겁 수습하려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못된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으로 위협하며 악행을 반복할 때는, 그저 달래고 달래면서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

때로는 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조건에 따라 지원 액수를 조절하고, 그러한 못된 짓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과정도 필요한 법이다.

또한 잘못 길들여진 못된 자식의 버릇을 고치는 과정은 쉽고 짧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그러한 과정을 우리 국민은 이해를 해야 한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남북 관계에 대한 막연한 환상부터 버리고, 원점에서 넓은 시야로 접근해야 한다.

못된 자식은 구걸이 아니라, 제대로 교육부터 시켜야 하는 것이 만고불변의 철칙이기 때문이다.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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