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단갈대이정자
황금동 동보수정아파트
늘 마르지 않게 새물을 받아들이는 봇도랑 가에기품 있게 자란 갈대 선비들하늘이 준 붓으로 글을 쓴다
맑은 물 위에 쓰기 바쁘게 물이 삼키고 흘러간다
해가 서쪽으로 기우니붓은 더 커지고선비들은 바람의 힘 빌려 다시 쓴다
구릿빛 촌로의 가슴에 담아주려고큰 글씨, 하늘로 잠시 옮긴다
붓을 멈추지 않는 갈대 선비 그늘 밑으로 모래알 살랑이며송사리 무리지어 소풍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