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절터 오르는 숲길이 마을주민들의 노력에 의해 웰빙 자연생태학습장으로 거듭났다.
부항면 해인리 삼도봉 자락에 위치한 해인사 옛 숲길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큰 사찰인 해인사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수백 년에 걸쳐 인적이 끊어져 방치돼 왔던 곳이다. 그러다 최근 마을주민들이 김천시에서 추진한 ‘보물찾기를 통한 참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주민 여론과 자문위원단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마을의 보물을 삼도봉 해인사로 오르던 옛길로 정하고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해인사 절터로 이르는 옛 숲길은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으며 특히 다래, 오미자 등이 군락을 이룬 천연생태박물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인리는 이밖에도 마을동제를 올리던 산제당을 복원하고 붕딩이날망이라는 마을앞산에 소금단지 묻기 의식 재현, 삼도봉 축제와 연계한 마을특산물 판매장 운영 등 다채로운 보물 활용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인리의 또 다른 명물인 고추방골 남근석은 그 형상이 발기한 남성의 성기를 닮은 관계로 예로부터 아들 낳기를 소원하는 여성들의 기도처가 돼왔다는 점을 집중 홍보해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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