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의 모든 매스 미디어는 그 자체의 성격, 노선, 방식, 내용 등 가리지 않고 온통 독도문제에 대한 내용과 대응방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외교력과 단세포적 대응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몇 십 년을 끈질기게 준비하는 일본 정부의 집착에 가까운 흡수의식, 침략 도발근성에 대해 치를 떠는 모습이다. 아울러 신주처럼 모시던 미국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한 예로 모 잡지는 한국정부와 일본정부의 독도대책 비교를 ‘냄비와 50년 대계와 싸우면?’이라는 제호로 얼굴(표지)을 꾸미고 있다. 전국이 하나 되어 울분을 토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7월 30일자 모 일간지의 기사는 우리를 참으로 당혹하게 한다. 우리가 그토록 아끼던 직지사의 대웅전 현판이 매국노 이완용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독도문제를 포함하여 일본이 우리의 영토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만들어준 을사늑약으로 제 나라를 팔아 남의 집에 개가 되어 희희낙락하던 자의 글이라는 것이다.
말로는 매국노라 욕하면서도 얼굴에는 그가 쓴 글을 자랑스레 쓰고(관광안내 사진, 지방의 기록등) 방문하는 사람마다 그 글을 이마에 붙인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참으로 부끄럽다. 통탄스럽기 까지 하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지난 7일 직지사를 보물로 지정예고하면서 현판과 관련해서는 자료조사조차 하지 않았고 전문위원들조차 건물의 양식 등만 살폈다는 것이다. 이러니 일본이 우리를 가벼이 보고 함부로 하는 것은 아닌지? 아무리 떠들어봐야 ‘부처님 손바닥(?)안’이라는 비아냥거림이 그 때문에 나오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맘 그지없다.
‘일제잔재의 청산이란 말로 미래 양국관계에 발목을 잡지말자’느니 ‘과거를 더 이상 재론하지 말자’고 화해의 악수를 하면서 뒤로는 몇 십 년을 침탈의 야욕을 버리지 않는 채 발톱을 숨기는 모습에 맞장구치는 것이 이 정부의 외교노선인가?
흥분해서 일을 망치는 것은 어른들의 할일이 아니라한다. 그러나 잘못을 보면서도 우선 먹는 곶감의 단맛을 위해 덮어두자는 것은 더더욱 성장한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 직지사 대웅전의 현판 건은 독도와 나는 직접 관련이 있음을 똑똑히 보여준다. 시간을 가리지 말고 철저히 조사해서 그 내용을 속속들이 밝히고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하라. 동시에 내 옆집에서, 내 마을에서, 내 가족에서 내속에 있는 야차와 같은 일본의 잔재를 떨쳐버리는 애씀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말해준다.
아울러 자신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반드시 꺼꾸러뜨려야 살 수 있는 정글의 법칙을 자본주의의 미덕이라 이름 붙이는 모습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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