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청 배드민턴 선수단의 에이스이며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 최고수인 이현일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말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현일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며 남다른 각오를 다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배드민턴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현일은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수많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거듭하며 전성기를 구가 할때도 올림픽에만 나가면 실력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올림픽에서의 부진은 결국 슬럼프로 이어졌다.
이현일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국가대표에서도 스스로 물러나자 이현일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이현일의 생각은 달랐다.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도약의 시간으로 삼았다. 움츠렸던 개구리가 멀리 뛴다는 말처럼 이현일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국가대표로 돌아왔다.
그리고 보란 듯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에만 말레이시아오픈(준우승), 요넥스코리아오픈(우승), 독일오픈(우승)까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뤄 모두 이겼다. 게다가 지난 1월에는 2008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대회에서 세계1위 중국의 린단까지 물리치고 남자단식 정상을 차지했다.
이현일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말했던 사람들은 이현일의 거침없는 우승행진에 전성기를 뛰어넘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태도를 바꿨다.
결과만 두고 입방아를 찧는 사람들이 야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현일은 실력으로 말하는 프로 선수다. 누가 뭐라고 말하든 실력으로 보여주면 그만이다.
놀라운 재기 뒤에는 피눈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시간을 보냈고 장기인 스피드는 더욱 날카롭게 갈고 닦았다.
배드민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베이징 올림픽이다.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각오를 다지고 또 다졌다.
뒤를 든든히 받쳐 줄 우군까지 있다.
김천시청에서 같이 선수로 뛰며 생활했던 전직 국가대표 김학균 선수와 이동수 선수가 이번에는 국가대표 코치로 같이 왔다.
이현일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김학균 코치와 이동수 코치다. 이현일이 베이징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다. 김학균 코치와 이동수 코치 역시 이번 올림픽이 이현일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같은 팀 동료로서 도와주고 싶다. 동료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배드민턴계의 영광을 위해서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도록 뒷바라지를 해 줄 생각이다. 이현일은 김학균 코치와 이동수 코치가 형처럼 든
든하다. 그래서 더 이번엔 자신이 있다.
이현일의 금메달 여망은 단순히 이현일 개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아직까지 단 한번도 올림픽 남자개인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의 여망이며 15만 김천시민의 여망이다.
첫 출발점은 8월 11일 베이징기술대학교 체육관이다.
이곳에서 남자단식 32강 경기가 시작된다. 32강부터 계속 이겨 나겨면 8월 17일 결승전을 치러게 된다.
김천시에서는 이현일이 결승 진출시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박보생 시장이 직접 현지로 날아가 격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이를 악문 이현일. 그의 올림픽 금메달 행보에 김천시민과 한국국민 모두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