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천316m 수도산 자락 첩첩산중 500m 청청지역에 위치한 산머루농원에 가면 자신감이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구릿빛 얼굴의 젊은 부부를 만날 수 있다.
고향이 좋아, 자연이 좋아 귀농한 백승현(38세)-이석순(34세) 부부. 부모와 두 아들 함께 2001년 초겨울 귀농해 0.2ha의 농지에 산머루를 심어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 현재 1ha 규모의 농장주가 된 부부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저희 농장에서는 무농약 재배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IT산업을 농업에 접목해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 기반조성으로 밝은 앞날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수도산 산머루농원 백승현씨의 말이다.
그러나 백승현씨는 “오늘이 있기까지는 좌절과 절망의 긴 터널을 지나야 하는 너무나 긴 인고의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귀농 초기에는 산머루를 생산해도 판로가 없어 가공 공장에 헐값에 넘겨야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더 이상 이러다가는 밥도 먹을 수 없다는 결론을 얻은 이들 부부는 수확한 산머루를 직접 가공하고 직거래를 해서 소득을 높여야겠다고 2005년 이를 시도해봤으나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터라 산림청, 산림조합 등 공공기관과 대학 관련학과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산머루’ 가공에는 부정적이어서 명함도 내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 앞에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김천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 누더기가 된 서류를 조금도 싫은 기색 없이 하나하나 확인하고 챙기기를 거듭하던 농업기술센터 전인진 농업경영담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가서 기다려 보라고 했다.
며칠 후 백승현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웰빙 식품으로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으니 힘을 합쳐 한 번 해보자”며 체계적인 지도와 컨설팅으로 지금은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수도산 산머루농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부분 비료나 농약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친환경농업으로 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초생재배와 친환경자재인 한방영양제, 은행녹즙, 생선아미노산, 쑥 천혜녹즙, 칡 녹즙, 토착미생물 등 농원주변에서 채취한 약초를 이용, 직접 제조해 사용한 결과 2005년에는 국가로부터 친환경 무농약 산머루재배 인증을 받았다.
이듬해는 수도산 산머루농원 홈페이지(www.sdsmeru.com)를 오픈해서 전자상거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으며 지난해는 저온저장창고, 지하저장실 등을 갖춘 산머루 가공공장을 건립했다.
수도산 산머루농원 백승현-이석순 부부의 각오는 다부지다. 온라인 시장을 개척해 FTA 파고를 넘기 위해 농업경영정보대학에 등록하는 한편 산머루와인, 산머루생즙, 산머루차, 산머루효소 등 산머루를 이용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위해 김천대학에 등록해 공부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런 노력으로 지금은 산머루와인 신제품을 개발하고 농민주 허가를 얻기 위해 관련 부서에 서류를 제출해 놓은 상태이며 또한 농원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농촌체험관광농원으로 운영하고 생산 농산물을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판매, 유통비용을 농가소득으로 창출하고 있다.
세계의 시장에 미래에는 소주가 아닌 산머루와인의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는 수도산 산머루농원의 친환경 산머루 재배과정이나 농원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만나고자 하면 산머루농원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전화(011-881-3777)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