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거문들로 향하는 차창 밖으로 공기는 상쾌하다. 박보생 시장이 휴가 중에 포도수확을 한다고 해서 거문들을 찾아가 보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한낮의 폭염을 생각하니 새벽의 공기는 벌써 가을을 재촉하는 것 같다.
“과일솎기, 봉지씌우기, 김배기 등 하루도 빠짐없이 살펴야지 알알이 튼실한 포도가 달립니다. 시장의 직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부분 소홀함이 없이 분주히 움직여야 합니다.”
땀에 흠뻑 젖어 벌써 10여박스나 포도수확을 한 박시장이 웃음 진 얼굴로 포도 한송이를 권한다. 달콤하다.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린 포도송이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박시장은 평생 몸에 밴 농사일이라 오전 5시면 어김없이 검은들로 향한다. 요즈음은 시장 집무에 바빠서 농사일을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부인(이오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고 한다.
집안일에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던 박시장은 김천시정에 대한 물음에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막힘없는 답변을 쏟아낸다. 특히 직접 농사를 지어서 그런지 농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다.
최근 김천시에서는 유통과 홍보를 위한 파머스마켓을 개장하고 반곡포도 정보화마을에서는 포도따기 체험관광으로 고소득과 김천홍보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포도는 김천의 대표적 브랜드 산업입니다. 이제 농사도 1차 산업이 아닙니다. 포도주, 쨈 등 2차 생산품과 포도타기 체험 등 관광체험 상품까지 이만한 3차 산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천농업의 장기비전을 상기된 표정으로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김천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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