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세월 시린 이야기 78편 수록
이숙영 산문집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가 발간됐다. 출생지는 경남 거창 웅양이지만 김천에서 50여년 가난한 교육자의 아내로 살며 독서와 글쓰기를 즐겨 이를 생활과 더불어 실천한 이숙영(78세) 여사의 ‘돌아보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에 이은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가 발간된 것. 이 책에는 78편의 글이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모진 세월, 시린 이야기들’, ‘그리워라, 고향마을 세시(歲時) 풍경’, ‘다정(多情)도 병인 양하여’, ‘세상에게 말 붙이기’, ‘내 잔이 넘치나이다’ 등 6부로 나눠져 있다. “몇 해 전 처음으로 산문집을 내고서 한편으로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을 했다는 후회감이 들었다. 생각이나 글이 제대로 여물지 못한 것을 함부로 세상에 내어놓았다는 데서 오는 후회의 감정이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상하게도 그 부족한 글쓰기를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다. 마치 산고를 겪는 여자들이 그 출산의 고통 때문에 앞으로는 다시는 아기를 가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어느새 둘째 셋째 아이를 가지게 되는 것처럼 글쓰기에 대한 내 생각이 그 안에서 오락가락했다.” 이숙영 여사가 쓴 서문 ‘산문집을 내는 마음’ 일부다. 책 발문은 한학자로 김천노인대학장을 맡고 있는 전장억씨가 썼다. “아무래도 이 산문집의 의의는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보듬는 데서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가는 자기의 글쓰기 작업의 중요한 의미를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통찰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편의 글들에서 거듭 확인되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의 우리들에게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이 지닌 가치를 재음미하고 그것이 오늘의 지혜로 다시 스며들기를 바라는 기대가 도처에 배어 있습니다. 작가의 시대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가치며 풍속이며 인심이며 감정들을 작가는 의미 있게 재현하여 반추합니다. 그것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는 은은하게 그 풍경들에 동화됩니다.” 전장억 학장이 쓴 발문 ‘사라져 가는 것에서 지혜를 길어 올린다’ 일부분이다. 경인교대에 재직하고 있는 박인기(김천고 16회) 교수,대구은행 간부역임 후 지역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용기(김천고19회)씨, UN국제형사재판관으로 봉직하고 있는 박선기(김천고 20회) 변호사, 부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있는 박부기(김천고 25회)등 김천이 고향인 네 아들을 두고 있는 이숙영 여사의 산문집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국판 양장본 278쪽)의 값은 1만8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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