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천 대표축제 용역 중간보고 유감
김영민
김천YMCA사무총장
지역을 대표할 만한 대표축제문제는 전국어디를 가릴 것 없이 한결같이 요청되는 일일진대 우리지역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췌언을 불사한다(웃기려 일부러 한자어를 주어 섬기는 이유를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이런 오랜 요청에 대해 김천시는 많은 돈을 들이고 명성을 믿어 모 대학에 연구용역을 주어 방식을 찾은 것이 소위 금이 솟아오르는 곳, 김천의 이름과 지역 연고를 연결하여 만든 ‘노다지축제’이다. 이처럼 김천 시민 전체가 갈망하던 일을 찾아 노력한 결과에 대해 그 수고와 정성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이름에서 시작하여 기획의 신선함, 가능성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성, 비교지역에 대한 선점필요성(발표 시 전국의 10여 군데 이상 이런 축제를 기획, 진행할 수 있어 최소한 발 빠른 추진이 필요함을 협박하듯 은근히 들어내기도 했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의 축제(잔치)로는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일꼬
신 축제 개발의 세계적인 경향과 김천시의 요청에 부응, 관광객을 유치하여 경제적 효과를 위한 지역개발의 생산적 축제의 개념도입하고 축제를 통해 지역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지역브랜드 창출효과 등등 중간 보고서라고는 하나 말하는 내용을 다 주워 담기에도 벅찰 만큼 놀라운 개념의 도입과 현란한 방향의 제시를 본다.
그런데 이런 화려한 내일의 구상과 청사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불경스럽게도 출가를 결심하고 가출한 젊은이가 산길을 오르며 만난 스님과의 이야기 한 자락이 슬며시 떠오른다.
“스님 출가와 가출의 차이가 뭔교?”
“출가란 부처님께 귀의하려는 거룩한 결단이며 귀이…하지만 가출이란 맹목적인 탈출이고 도피….”
끝도 없이 이어지는 말씀, 교훈, 가르치심에 감히 스님의 설법을 중단하면서 젊은이 하는 말 “출가는 국립공원에 공짜로 들어갈 수 있고 가출은 돈 내고 들어가는 것이지예.”(원철 스님의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의 일부를 허락도 없이 고쳐보았다)
좋다. 축제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 이미지의 강화, 지역브랜드 창출…. 그런데 이러한 축제는 모두 누구를 위한 것이냐? 축제라는 말의 사전적 해석을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우리말의 잔치와 맥이 연결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축제(잔치)에 머슴이 되어 뼈 빠지게 일하고 돈을 벌어 나중에 우리끼리 국밥이라도 나누자는 것은 곧 축제(잔치)란 돈벌이고 원래 목적은 상행위라고 해석하면 되는가
또 금이 주는 이미지가 과연 우리네들이 사는 자리에서의 잔치라는 이미지에서 필수적인 대중성과 어찌 연결될 것인지, 나아가 평생 돌 반지나 결혼식 때의 예물정도로만 여기는 것이 다반사인 이 지역 사람들에게 금을 캐내고 금으로 포장하며 최상의 것으로 포장된, 거리가 먼 사실에서 줄 수 있는 허탈감을 어찌 막으려 이러한 의견을 제시했는지.
물론 금보기를 돌 같이 하는 학문하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온 이야기이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악착같이 하나라도 더 벌려고 아귀다툼하는 우리네 살림과 그렇지 않아도 서울 등 대도시 부자들에게 눈만 뜨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 배신감을 또 한 번 주시려는 것은 아니겠지.
한 번 맞았던 자리를 또 맞은 아픔은 맞아본 사람들만이 느끼는 공통점이다. 출가한 분(?)에게 국립공원은 무료입장이나 한번 둘러만 보아도 생때같은 돈을 뜯기듯 주고 오는 사람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헤아리시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