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서, ‘자유문학’ 신인상 당선 문단 데뷔 “나약한 여성시가 결코 아니다”
이영서(본명 이영희·사진)씨가 제68회 ‘자유문학’ 신인상 시부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계간 종합문예지 ‘자유문학’ 봄호에 ‘예방주사’, ‘가면’, ‘걸림돌’ 등 다섯 편의 시로 초회추천 받은데 이어 여름호에 ‘비밀번호’, ‘산울림’, ‘숲’ 세 편의 시로 추천완료,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마음에도 산이 있다/가진 것 없어 투명한 하늘을 이고/쉬이 오름을/절대 허락지 않는다/굳게 다짐한 듯/무거운 표정으로 떡 버티고 있다/습관처럼 이 길이지 믿고 오른 산행길/복병 같은 함정이 당혹스럽고/안간힘 다해 오르려 애써도/꿈결인 듯 제자리걸음 뿐/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안타까움/감미로운 바람을 맞으며/산곡대기 우뚝하게 선 날/온산 울리도록 토해내는/ 고함소리 당선 시 ‘산울림’ 전문이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신세훈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세 편 모두 상황의 벽을 뚫고나가는 의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불가능을 헤쳐 나가는 상황 극복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장벽이 심한 문림(文林) 생활도 이들 시처럼 그렇게 극복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시가 퍽 의지적이고 단단하며 나약한 여성시가 결코 아니다” 높이 평가하고 “세 편 다 탄탄한 의식의 벽이 작품 뒷배경에 숨어있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서 시인은 소감을 통해 “살아있다는 조그마한 자취마저 남기지 못하는 것 같아 막막할 때 시(詩)는 나를 위로해 주었고 때론 시로 인해 더 시리고 아팠다”며 “너무 버거워 만만하고 편하지는 않았지만 이 가슴 벅찬 설렘을 잊지 않고 앞으로 살아갈 무수한 날들을 그 그늘에서 울고 웃고 싶다”고 밝혔다.
선산 출신으로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에서 시를 공부해온 이영서 시인은 낙강시제 장원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다움문학회 회원으로 그동안 ‘껍질 속에 고이는 그리움’, ‘그 아름다운 소모’, ‘바람이 닫고 가는 문’ 등 여덟 권의 동인시집을 냈다.
김천문화예술회관 관리담당으로 재직하는 오상욱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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