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3도가 경계를 맞대고 있는 백두대간 해발 1천177m 삼도봉 7부 능선쯤에 자리 잡은 삼도봉 복분자․호두농원. 이곳 농원에 가면 93세 할아버지를 모시고 아직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농사일에 동분서주하는 귀농 3년차 이정화(50세)-배경주(48세) 부부가 부농의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꿈으로만 그리던 자연에 묻혀 살고 싶어 2006년 6월 초 부모님의 고향이자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대야리에 둥지를 튼 이정화-배경주 부부. 부모님이 농사 지어온 터전이라 농토와 임야는 있었지만 돌아가신 이래 10년 넘게 방치되다 보니 온통 산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귀농 첫해 산으로 변한 농토의 나무를 베어낸 이들 부부는 복분자 0.2ha, 오미자 0.1ha를 심어 영농의 기틀을 마련하고 매년 농장을 확장해 온 결과 지금은 호두 1.6ha, 복분자 0.4ha, 오디뽕나무 0.9ha, 장뇌삼 0.5ha, 오미자 0.9ha를 재배하고 토종벌이 20통에 이르는 농장으로 성장했다
삼도봉 복분자,호두농원 이정화-배경주 부부는 특히 내 가족이 먹고 내가 먹는다는 영농철학을 가지고 양심이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초심을 새삼 되새기며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농자재를 직접 제조해 사용하는 등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귀농한 것을 후회하고 좌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농사의 기술 부족은 물론 정부의 정책과 급격한 기후변화와 가격변동, 병충해를 비롯한 산짐승으로 인한 피해, 유통구조 등과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제값을 받고 팔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도시로 나갈까’ 고민을 하던 중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너무 아까워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김천시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전인진 농업경영담당과 상담 중 Cyber Farm과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를 하면 유통비용을 농가소득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권유를 받고 마음을 돌렸다. 그런 한편 김천시가 농산물전자상거래 농가를 위해 운영하는 e-비즈니스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에 농산물전자 상거래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1월부터 준비해 10월 초 개발한 Cyber Farm 시스템을 오픈했다.
“요즈음은 호두수확으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바쁘다”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들 부부는 “이제 희망이 조금 보인다”고 하면서 e-비즈니스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스템운영을 내실 있게 하는 한편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 내년 이맘때는 생산량의 50%를 인터넷으로 판매 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피력했다.
내년도에는 0.4ha의 복분자, 0.3ha 오디, 0.4ha의 오미자, 1.6ha의 호두로 연중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는 삼도봉 복분자,호두농원 이정화-배경주 부부. 친환경 재배한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고 일손도 들 수 있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소비자는 삼도봉 복분자․호두농원 홈페이지(www.od.or.kr)를 이용하면 되고 방문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전화(010-3045-4305)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