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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2008년 독후감상문 공모전 수상작 전시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10월 22일
 

김천시가 어린이 청소년의 독서문화 진흥과 정서함양 및 「책 읽는 도시, 김천!」 만들기에 기여하고자 개최한 「2008 독후감상문 공모전」의 수상작 22점을 시립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12일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독서감상문을 색다른 느낌이 들도록 삽화를 곁들인 시화 형태로 바꾸어 전시하고 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천 동신초등학교 5학년 곽한나 어린이의 독후감 <우리들만의 규칙>을 감상해 보자.




대    상


‘우리들만의 규칙’을 읽고


김천동신초등학교


 5학년 곽 한 나




우리들만의 규칙’은 신문의 북 리뷰를 보고 엄마가 사 주신 책이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판타지 소설이거나 문제아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표지가 약간 이상했다. 아이가 어항에 손을 넣어 장난을 치고 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그 모습을 보며 다정하게 웃고 있었다. 말려야 하는게 아닐까? 게다가 한 쪽에 쪽지가 보였다.


 


어항에 인형을 넣지 말아라’


이게 무슨 말인지, 나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주인공 캐서린은 남동생 데이비드, 약사인 아빠, 그리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얼핏 보면 평범한 가족 같지만, 세상에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 우리집도 행복하기는 하지만 가끔 나 때문에 부모님께서 싸우신다. 캐서린의 가정 역시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동생 데이비드가 자폐증에 걸린 것이다. 자폐증이란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는 병이다. 그래서 남들이 당연히 여기는 일도 규칙을 만들어 가르쳐 주어야 한다.


 


자폐증에 걸린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캐서린은 힘들어보였다. 캐서린이 부모님은 언제나 동생만 챙기고 캐서린은 친구와 노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나마 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만 엄마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다. 그러다 캐서린은 병원에서 장애를 가진 남자애를 만난다. 말도 못 하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제이슨이다.


 


나 같으면 동생에게 질려서 제이슨과 친구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캐서린과 제이슨은 단어가 적힌 카드를 사용해서 대화를 나눈다. 말을 하지 못 하고, 미리 적어둔 카드만으로 이야기를 하는 제이슨은 얼마나 답답할까? 갑자기 내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이렇게 두 사람은 친구가 되지만, 제이슨이 댄스 파티에 가자고 했을 때 캐서린은 주서한다. 원래는 춤을 못 춘다고 하지만, 혹시 다른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만약 내가 캐서린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제이슨을 보는 친구들의 시선이 무서워 단번에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캐서린은 죄책감 때문에 전화를 걸어 파티에 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화가 난 제이슨은 냉정하게 거절한다. 아마도 캐서린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중에 캐서린의 진심을 알고 파티장에 나타난다. 그리고 춤을 못 춘다고 하는 캐서린에게 단어 카드를 보여 준다.


 


‘춤 ․ 규칙 ․ 버려’ 이 세장의 단어로 캐서린은 자신의 규칙에서 빠져 나와 무대 한 가운데서 제이슨과 춤을 춘다. 동생 때문에 언제나 남들의 시선을 생각했던 캐서린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느낀 점이 많다. 사실 나도 나만의 규칙이 있다.


 


친구들이 내 옷을 보고 이상하다고 하면 다시는 그 옷을 입지 않는다. 그래서 늘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다. 제이슨이 보여준 카드처럼 나도 스스로 만든 규칙에게 얽매이지 말아야겠다. 이제부터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고 싶다.


 


이 책의 작가는 신시아 로드인데, 실제로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까 자신의 경험을 통해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쓴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자폐증을 가진 아이가 있는 가정의 삶을 잘 알게 되었다. 작가의 말처럼 나하고는 전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친구들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장애우를 놀리는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다.


 


또 세상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많은 단어를 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제이슨처럼 적은 단어로 감동을 주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도 앞으로는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되고 싶다.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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