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단 생략 권두현 (감문면) 직지천변에 몸 맡긴 수십 그루 젊은 벚나무
엉겁결에 단풍들어 얼떨떨하다 나처럼 걷기 운동하는 사람 생각 해서
돈 들여 좁은 길에 우레탄을 깔 아주어
걸을 일 없는 벚나무 달포 넘게 앓으며 열병으로 잎까지 타들어가더니 한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째 단 풍이 들었다
줄지어 선 자리서 치료를 받고 상처 다 나아 새살이 돋았다고
여름에도 봄에 추는 춤으로 흥겹 더니
짙푸른 잎으로 두꺼운 그늘 만드 는 절차 생략하고 바람 다니는 길에 단풍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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