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를 이긴다 <19> 귀농일기에 소중한 꿈 채워가는 혜리네사과농원 정장식-공정희 부부 자연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친환경 농업 실천
갑작스런 선친의 타계로 인생 항로를 수정해 부모님의 혼이 살아 있는 남면 봉천리에 3년 전 귀농해 1.3ha의 사과농장에서 청춘을 불사르고 있는 구릿빛 얼굴의 정장식(44세)-공정희(41세) 부부. 가업을 이어 받아 옛날 방식대로 농사를 지어보았지만 땀 흘린 보람도 없이 가을에 돌아온 대가는 보잘 것 없었다, 다른 농가보다 왜 가격이 낮게 나오는지 원인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회사에 근무할 때의 경험을 토대로 시장조사를 한 결과 문제는 친환경농업과 판로였다. 혜리네사과농원 정장식-공정희 부부는 첫해 농사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야 하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얻는데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는 것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없음은 물론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방황하던 중 주변 농가의 권유로 자연농업학교에 등록해 수강하며 농업에 새로이 눈을 뜨고 자연과 공생하는 친환경적인 농법을 배웠다. 농업학교에서 배운 대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초생재배를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저 자식 어른 돌아가시고 농사짓는 꼬락서니 하고는⋯” 등 핀잔과 비웃음의 소리가 초보 농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렇지만 가족들의 격려가 큰 힘이 돼 농원에서 생산되는 천연자재를 이용한 토착미생물, 쑥, 미나리, 아카시아꽃 등으로 천혜의 녹즙을 만들어 한방영양제, 유산균, 해수 등과 시용한 결과 처음에는 토양의 기초가 돼있지 않아 성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 위력은 대단했다, 혜리네사과농원 정장식-공정희 부부는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지인들과 소비자를 통해 식미를 테스트한 결과 관행재배로 생산한 사과보다는 월등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제16-03-4-23호)까지 받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넘지 못할 큰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판장 출하로는 제값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 공부를 하던 중 김천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직거래의 한 방법인 농산물도 전자상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올해 Cyber Farm농가로 선정돼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달 중순 오픈해 현재 온라인 마케팅 등 시스템 알리기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 1일부터는 홈페이지(www.hrfarm.kr)를 통해 혜리네사과농원 정장식-공정희 부부의 혼을 담은 사과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곳 농원에는 또한 가죽, 쑥, 흰 민들레 등 다양한 월빙 먹거리가 사과와 함께 자라고 있어 전화(011-522-3281)연락을 하고 방문하면 이것 역시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권숙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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