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슬기로운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는 길
성팔경
세계문학상 수필부문‘대상’ 수상작가
인생은 보는 관점에 따라 길 잃은 나그네, 갈대, 촛불, 파도, 사막, 부평초, 이정표, 부두, 무인도, 구름 등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우리의 인생은 어디서 왔다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지니지 않은 특출한 기능이 있다. 그것은 밝은 미래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사고와 판단 능력일 것이다. 보다 낳은 삶을 꾸려가기 위해 검토, 분석, 응용, 토론 등을 한다. 정처 없이 떠다니는 구름을 쳐다보며 인생에 담긴 오묘한 형상을 그려보려고 노력도 해본다. 하지만 심오한 뜻을 지니고 있는 인생의 의미를 부가하는 것은 어렵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의 보살핌 덕분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생활을 한 기억이 난다. 동심의 세계는 비 갠 후에 무지개가 하늘 위로 아름답게 수놓아지듯이 단아한 것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나에게 푸른 꿈을 안겨 주었고 기대에 부풀어 청춘을 불태웠던 시절들이 마냥 그립기만 하다.
성인이 되어서 활동을 해보니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관을 완전히 바꾸어 살아야 했다. 기나긴 학교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윤리적인 의식은 완전히 탈바꿈하게 만들었고 대충 뭇 사회인들의 생각에 맞게 생활 철칙을 맞추었다. 내가 이런저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보니 인생은 사는 방향을 정확히 그려낼 수 없는 요지경일 뿐이었다.
나는 구수한 전설의 내력이 흐르고 자연 경관이 수수하게 어우러져 있는 한 조용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26년 동안에 걸친 긴 교직생활하면서도 나의 소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냈다. 명예퇴직을 하고 집에서 쉬어 보니 마음이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을 인간다운 인간으로 양성하는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교직을 물러난 것이 한없이 제자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그동안 하지 못한 여러 가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어 너무도 좋았다.
글을 쓰다 보니 작가로서의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그러한 노력이 나에게 더없는 기쁨과 영광을 안겨주었다. 지난 6월28일에는 제4회 세계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누구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질을 계발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으라는 생각이 든다. 농부가 풍성한 수확을 하려면 피와 땀, 부단한 노력 없이는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양한 인생길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부가하면서 살고 싶다. 인생을 잘 가꾸고 다듬은 사람은 풍성한 결실을 거둘 것이고 인생을 잘 개척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의 삶을 후회 할 것이다. 앞에 가로 놓인 인생길을 잘 갈고 다듬으면 좋은 결실을 가지고 온다고 믿는다.
인생길에 어떠한 어려운 난관에 부딪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인생을 개척하면서 살아야겠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진취적인 기상을 발휘해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나가는 사람만이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은은한 사랑을 베풀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한 사람만이 자기의 인생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