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05 21:02:0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OLD
뉴스 > 종합

살며생각하며-자전거(안말분.주부)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11월 20일

살며생각하며


자전거
안말분
주부


 


 드라마 풀 하우스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는 장면이 어릴 적 내가 처음 자전거 배웠을 때를 떠오르게 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운 때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은 자전거가 집집마다 있어서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갔지만 자전거를 못 배운 나는 1년을 걸어서 다녀야 했다.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은 자전거를 배울 때 처음에 잡아주다 혼자 타고 갈 때의 두려움을 알 것이다. 잡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손을 놓았다는 소리를 들으며 무작정 페달을 밟을 때의 기분.


 인생은 자전거 타기처럼 낯설고 두려운 배움의 과정이 아닐까? 아무도 끝가지 가줄 수 없는 혼자만의 연습. 누군가의 도움으로 자전거를 탔지만 내리는 연습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멈춰야 되는 모험.


 자전거를 혼자 타고 갈 정도가 되면 평평한 평지도 가고 돌이 툭툭 튀어나온 좁고 험한 길도 가야 되고 무서운 버스가 뒤에서 빵빵거려도 가야 된다.


 학교 갈 때 오르막길 두 개를 넘어야 되는데 힘세고 실력이 좋은 오빠들은 내리지 않고 쉽게 오르막길을 넘어간다. 나도 처음엔 따라 해볼 양으로 오르막길을 올라봤지만 가파른 한 고개는 넘지 못했다.


 힘든 고개를 다 올라서 내리막길을 갈 때면 페달을 밟지 않아도 쉽게 잘 내려간다. 핸들을 똑바로 잡고 방향만 잘 잡으면 딴 길로 가지 않고 갈 수 있다. 천천히 속도만 줄이면 사고는 나지 않는다.


 내가 고등학생이 됐을 때 내 자전거 뒷자리에는 엄마도 타셨고 소 사료 두 포대까지 실을 수 있는 실력이 됐다.


 자전거 타기는 묘한 수수께끼 같다. 탁 트인 길을 쌩쌩 달릴 때도 있고 힘들고 거친 오르막길에서는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도 올라가고 내리막길이 나오면 핸들을 조절하고 속도만 줄이면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잘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바로 위의 언니가 자전거를 잡아줬고 처음에는 언니가 뒤에서 따라오며 잘한다고 칭찬해 주었는데 어느 순간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갈 수는 있는데 내리지를 못하는 두려움에 자전거 위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어디에 불시착을 할 것인가? 동네 앞 방앗간 쌀겨 더미위에 다치지 않고 내릴 수 있었다. 언니가 얼마나 미운지 하지만 내리는 것은 내 몫이었다.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다면 오늘 가장 가까이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잡아주세요’ 라고 부탁하면 어떨까?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11월 20일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우리 마을은 우리가 만들어가요!”… 신안5리 정듬이마을, 주민 주도 공동체 행사 개최..
“탁구로 건강 업(UP)!”..
2026 김천시민체전 자산동 선수단 발대식..
김천시, 단독주택 359호 대상 10월 29일까지 이의신청 접수..
김현태 ㈜한신 대표이사 회장..
한전기술, 국민권익위원회 이명순 부위원장 초청 청렴특강 개최..
김천시, 증산면 찾아가는 현장민원실 운영..
김천시문화예술회관, 개최..
시립국악단 제41회 정기연주회 「光川(광천)」 개최..
오싹한 즐거움과 달콤한 음악이 가득! 대신동, ‘오싹달콤 야장’ 개최..
특집
숲이 전해주는 맑은 숨결과 붉은 꽃물결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더해줍니다... 
지면을 펼치면 잉크 냄새와 함께 소박하지만 진솔한 우리 이웃들의 삶이 배어 나오는 지면신문. 전국 165개 시·군·구에서 주민들의 희로.. 
2026년 9월 1일 자로 제32대 경상북도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에 권성미 교육장이 취임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과 지역소멸이라는 시대적.. 
업체 탐방
김천시는 2026년 ‘9월 이달의 기업’으로 영유아용 물티슈 및 위생용품 전문 제조기업인 ㈜순수코리아(대표 양칠식)을 선정하고, 지난 .. 
김천신문 / 주소 : 경북 김천시 충효길 91 2층 / 발행·편집인 : 이길용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숙 / Mail : kimcheon@daum.net / Tel : 054)433-4433 / Fax : 054)433-200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김천신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4,569
오늘 방문자 수 : 60,842
총 방문자 수 : 118,253,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