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김은옥 일반부 운문 장원 딸 기미경-기국경 고등부 운문,산문 장원
한 집에서 세 모녀가 백일장 장원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매일신문 경북중부지역본부 주최 제21회 매일한글백일장에서 평화동에서 신우유통을 운영하는 김은옥(46세)씨가 일반부 운문 장원을 차지하고 김천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기국경과 성의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기미경 쌍둥이 자매가 고등부 산문과 운문에서 각각 장원을 차지해 지난 20일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나란히 상을 받았다. “둘 다 3학년이라 수능을 불과 며칠 앞두고 치러진 백일장에 기분전환도 시킬 겸 같이 나간 것인데 결과가 좋아 이렇게 상을 타오니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참가자들에게 미안합니다. 특히 입상자 발표 때 매일신문에 사진과 함께 실린 6명의 큰 상 수상자 중 3명이 우리 집 식구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은옥씨의 수상소감이다. 김천예술제 백일장 장원 등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백일장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김은옥씨는 ‘우리 고장의 자랑(독용산성)’을 시로 썼다. 성주가 친정인 김은옥씨는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에 위치하고 있는 경북도기념물 제105호 독용산성(성을 빼앗으려는/서라벌 말발굽 소리 외롭고…가야 군사들의 급박한 음성이/숨어 피어난)을 소재로 시를 써 장원을 차지했다. 기국경, 기미경 역시 마찬가지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백일장에 나가 김천예술제 백일장은 물론 매계백일장, 화랑문화제 등에서 번번이 큰 상을 타왔으며 전국 공모전에서도 서울특별시장상, 통일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기국경은 ‘나는 누구인가’ 제목의 수필에서 김천예식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가산을 날린 아픔을 이렇게 밝혔다. “작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아버지가 찍은 지장의 문서는 곧 우리 가족의 슬픔으로 드리워지고 있었습니다.” 배계용 한국문협 구미지부장은 심사평을 통해 기국경의“연예인 사진 모으기라는 삽화로 풀어내는 방식, 가정의 위기를 겪으면서 느꼈던 삶의 어려움,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려는 자신의 의지 등이 진정성이 보이고 소박하면서도 문장 구사능력이 깔끔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기미경은 ‘바이올린’ 제목으로 6연 29행의 호흡이 긴 시를 써 김영수 (한국문협 구미지부 시분과위원장) 심사위원으로부터 "문장이 길어지면 비문과 오문이 되기 쉽지만 기미경의 작품은 주어와 의미의 주제가 명확하며 특히 시를 형상화하는 솜씨가 뛰어나다"는 좋은 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