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경영자 대상사이트인 SERICEO에서 최고경영자(CEO)307명을 상대로 “불황극복 방법”을 사자성어로 조사한 결과 1위로 선정된 말이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 한다.
줄탁동기(啐啄同機)로도 쓰이는 이 말은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가 안에서 알을 쪼아서 깨고 바깥에서도 어미닭이 알 깨는 것을 도와주어야 병아리가 탄생 한다”는 의미인데 기업이 불황을 극복하는 방법 중 努·社간의 이해와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오늘날 우리는 다문화사회에 살고 있다. 체류 외국인수가 110만명을 넘었고 이중 결혼이주여성은 10만명에 달한다.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사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가족간의 갈등과 사회구성원들의 차가운 시선도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최근 정부 각 부처, 지자체, 인권·사회단체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글·아동양육사의 찾아가는 방문교육 서비스, 합동결혼식, 대모(친정엄마)맺어주기, 시부모와의 가족여행, 다문화음식축제, 친정가족 한국초청 행사, 초등학교의 다솜이사랑방 운영, 다문화이해교육 실시 외에도 많은 기관·단체가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 구성원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하여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구성원들은 다문화사회로의 인식전환이 다소 느린 것 같다. 2007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5%가 「한국 사람은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관대한 편이다」고 대답했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 사람의 46%가 외국문화와 외국사람에 관대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재해석 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의 어려운 환경을 해소하는 일은 다문화가정과 일부 관련 기관·단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 다문화사회에 대한 일반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전환도 뒷받침 되어야만 바람직한 다문화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상호 이해와 화합으로 “아름다운 어울림의 다문화사회”를 만드는데 다문화가족 구성원과 사회 구성원의 「줄탁동시」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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