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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아직은 살만한 세상(정재현. 자산동)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11월 27일

시 론
아직은 살만한 세상


 


 연말연시다.
2008년 무자년 쥐의 해도 이제 한달 가량 남았다.
연말이면 연례행사처럼 불우이웃을 돕자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수많은 단체에서 김장을 담아서 전달하고 연탄을 전달하고 성금과 성품도 전달한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가슴 한쪽에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왜 아름다운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씁쓸해지는 걸까?


 아마도 정형화되고 계량화된 이웃돕기를 보는 아쉬움 때문인 것 같다.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의 불우이웃돕기는 정해진 공식처럼 틀에 잡혀있다.


이웃돕기 성금은 얼마면 된다는 식으로 금액까지도 정해진 것 같다. 마음을 금액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그 마음을 그대로 이웃사랑으로 나타낸다면 다양한 단위와 숫자가 나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끝자리가 딱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일하기 쉽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역시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는 없다.


 그렇다면 김천의 이웃돕기는 모두 틀에 잡힌 이웃돕기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김천은 분명 아직 정이 살아있고 살아볼만한 곳이다.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행동은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눈에 띄거나 알려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런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크지 않은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 자기가 먹던 반찬을 좀 덜어 이웃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도 이런 사람들 중의 하나다. 또 성금이나 성품을 전달하지 않더라도 직접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몸으로 봉사하는 사람들도 이런 사람들이다. 이들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한다. 가득 쌓여 있는 무거운 물건을 옮기기도 하고 전기설비를 손보기도 한다. 또 적적한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 고등학교 2학년의 선행소식도 들었다.
김천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 학생은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을 아껴 쓰며 한푼 두푼 모았다. 용돈을 모으는 일은 사실 특별한 일도 아니다. 학생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저축왕들도 있고 유명 메이커를 구입하기 위해 용돈을 모으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이 학생의 목적은 달랐다. 자신을 위해 용돈을 모은 게 아니었다.


 힘들게 모아왔던 용돈이 50만원에 달하자 이 학생은 이모에게 모아 온 돈 전부를 건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했다. 자신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도록 해 달라는 부탁도 함께 했다. 이모는 조카의 부탁대로 이름을 밝히지 않고 10명의 어려운 이웃들이 연탄 구입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학생만이 아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 우리가 살고 있는 김천에는 이 학생과 같이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김천은 아직도 살만한 곳이다.


 


                                                                          정재현  자산동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8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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