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한반도의 온난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밀감나무는 실외에서 겨울을 날수 없었으나 요즘 들어 겨울이 지나도 바깥에서 얼어 죽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김천지역이 많이 따뜻해 졌음을 증명한다.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는 밀감이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지역으로 북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이와 같이 온난화 현상의 북상에 따라 과일천국인 우리 김천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우리농업인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될 것이다.
지난 12일 윤재탁 도 농업기술원장이 농업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한 내용을 보면 1980년대에 사과의 주산지였던 영천, 경산 인근지역이 2000년대 들어 안동, 청송, 봉화 등 북부지역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 김천지역의 주작목인 포도도 80년대 경산시가 745ha로 도내 최대 주산지였으나 2005년도에는 김천시가 2341ha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상주시가 1525ha로 새로운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재탁 원장은 청도 복숭아 시험장의 복숭아 개화시기를 3년간 조사한 결과 2005년에는 4월 8일에서 11일, 2006년에는 4월 4일에서 7일, 2007년에는 3월 27일에서 4월 1일로 해마다 열흘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일천국인 김천
우리 김천지역이 사과, 배를 제외한 기타 잡과일이 전국에서도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다는 통계자료를 보면 과일천국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20년 전만해도 남면, 농소면을 중심으로 재배되던 자두는 해발 100m 미만지역인 구성면 소재지로 한정되어 있었고 그 이상의 중 산간 지역에선 재배하기가 어려웠었다.
구성면 양각지역이 자두작목으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자두농사를 오래 재배한 결과 흑반병(일명 잉크병)이 심하여 고사하므로 포도 농사로 작목을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겨울이 춥지 않고 따뜻하여 눈이 오지 않음으로 각종 유해 해충들이 죽지 않아 10년 전에 비해 배에 가까운 농약을 사용해야 한다.
지례 대율ㆍ부항ㆍ대덕 등 해발 200~300m 지역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자두가 생산되어 공판장에 출하되는 것을 볼 때 자두역시 북상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통계자료를 보면 1년에 1.6℃나 기온이 상승한다고 했다.
포도와 자두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복숭아가 우리 과수농가에게 소득을 안겨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우리 곁에 머물지 걱정이다.
과일천국인 우리 김천농업의 위상을 잃지 않으려면 김천시의 농업정책과 농업기술센터, 과수전문농업인이 삼위일체가 되어 기후변화에 대응한 육종과 재배기술이 시급한 실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