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문학회 첫 시집 ‘서툴지만 아름다운’이 발간됐다. 김천문화학교 초급반 수강생 11명의 작품 56편이 수록된 시집 ‘서툴지만 아름다운’에는 중급반 수강생으로 구성된 텃밭문학회 회원 12명의 시 24편이 초대됐다. ‘품안을 드나들던 새 한 마리 허기를 채우고/떠날 채비로 날개 추스르면/나를 딛고 차올라/허공 길로 아득아득 날아갈 수 있게/잔잔한 바닥이 되어주고/한여름에도 서리 맞은 들판 같은 쓸쓸함 속에서/함께한 흔적 가뭇하게 지우며/긴 추위를 견디어낸다’ ‘이리저리 땜질해도/터진 봇물이다/길이 아닌 곳으로/치닫는 사랑/…(중략…/모텔 안으로 사라지는/검은 세단 꽁무니를 보며/쑥덕대는 새소리’ 초대 시 ‘호수’(남복이)와 회원 시 ‘분륜’ 일부분이다. “태어난 지 3년, 이름도 없이 지나다가 이제 ‘여울’이라는 이름을 갖고 소리를 내게 됐습니다. 아직 뒤뚱거리거나 넘어지기도 합니다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조금 자신을 갖고 걷게 됐습니다. 여울소리는 크지 않습니다만 작은 산울림을 할 것입니다. 넓고 깊은 강과 바다를 이루는 근원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함준호 회장의 ‘책머리에’ 일부분이다. 후기는 이성희 총무가 썼다. “3년이란 시간동안 차곡차곡 준비한 해묵은 시들을 꺼내어 도란도란 회상하듯 책으로 펼쳐보게 됐습니다. 다소 아쉬운 면은 없지 않지만 그 자료들이 활자화되는 것만으로도 우린 한층 더 성숙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천출신 화가 황혜진의 ‘자연동화’를 표지화로 장식한 여울 시집 ‘서툴지만 아름다운’에는 함준호, 이성희, 김영배, 안말분, 이정란, 이정자, 이희순, 임명헤, 정수식, 조진순, 함종순 회원의 시 5편씩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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