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모면 중왕리 주민들이 “국도3호선 공사로 10년 넘게 등산로로 이용하고 초상이 나면 상여를 메고 지나다니던 길이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며 “육교를 놓아 이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중왕1리 문형근 이장, 중왕3리 박규칠 이장을 비롯한 주민대표들은 6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달 25일 부산 국토관리청을 항의 방문하고 “국도3호선 상주-김천구간 공사를 하면서 애기봉으로 가는 길을 끊어놓아 시에서 4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등산로를 개설하고 운동기구를 설치하는 외에도 2개의 쉼터까지 조성해 문화마을 주민들이 즐겨 이용해 왔는데 내년 말경 도로가 완공되면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비록 원상복구는 불가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으로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육교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 12일 “기존 설치한 도로 아래 배수관 박스를 개수해 줄 것이니 그 길을 사용하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육교를 설치할 경우 3억5천만~4억 정도의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이곳 중왕3리 어모문화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한 500여 가구 1천500여명의 주민들은 “국토관리청의 이와 같은 조치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임을 천명하고 현수막을 내걸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행동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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