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은 2009년 1월 20일 오전 6시27분께 30여명의 병력을 한국 서울 용산의 한 건물 2층으로 진입시켜 강제해산에 나섰다.
6시41분께 병력 10여명을 태운 컨테이너 박스를 크레인을 이용해 옥상으로 올렸으며, 6시53분께는 또 다시 병력 10여명을 컨테이너 박스에 태워 옥상으로 진입했다”
재개발에 따른 적정 보상비를 요구하며 19일 밤샘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을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는 등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해외에서도 큰 이슈로 등장했다.
주요 외신인 에이피(AP), 에이에프피(AFP), 로이터(Reuters)는 물론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 영국의 더 타임스 등 해외의 언론들이 일제히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을 보도해 국제적 망신살을 사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 판은 20일 “(한국의) 경찰 특공대(Police commandos)가 서울의 심장부의 한 건물에 급습해 최소한 5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 신문은 한국의 궁지에 몰린 이명박 대통령에게 엄청난 두통거리를 안겨 준 철거민 시위자들은 서울 복판의 용산에서 대규모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하고 시위자들의 요구 골자는 강제로 자기 집에서 쫓겨나면서 너무 낮은 보상을 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지난 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 엄청난 규모의 촛불시위 등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소개하고 이에 경제 정책에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의 비판이 점증해지자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경제 분야 내각의 일부를 새 인물로 교체했으며 지난 해 여름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를 통제했던 서울경찰청장을 교체했으나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에이에프피(AFP)통신은 헬멧을 쓴 경찰특공대들이 페인트용 시너(paint thinner)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들을 향해 건물 옥상으로 접근해 갔을 때 옥상에서 불이 났다고 전하고 약 30분 후 시체들이 발견됐다고 상세히 당시 상황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이러한 시위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이어 철거민 시위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1,400여명의 경찰을 투입시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언론들도 AP통신 보도를 인용 보도하고, 호주의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지도 통신 기사를 인용 보도하는 등 이번 사건이 해외에서 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의 엠에스앤비시(MSNBC) 등도 관심 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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