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단 인동초 강국원(김천늘푸른학교 교장) 한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그대가 정녕 인동초란 말인가. 남몰래 멍울진 가슴 속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뻗어 나온 그 생명력은 반길 수 없는 때 이른 햇살 맞이하려 기어코 솟아난 인동초가 아니던가. 새색시 양 볼 연지곤지처럼 때로는 부끄러워 숨을 듯 하면서도 텅 빈 들판의 바람 온몸으로 막아 그리도 몸부림치면서 고개 내민 인동초가 아니던가. 지나간 노래 가사 ‘킬러만자로의 표범’처럼 그렇게 고독스럽고 혹독한 아픔으로 하늘을 향해 꿋꿋하게 뿌리내린 인동초가 아니던가. 한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그대가 정녕 인동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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