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심형준 시집 ‘솟대’가 발간됐다. 문학평론가 원형갑 선생 문하에서 문학수업을 하고 제45회 ‘월간문학’ 신인상에 ‘소리치는 흔적’이 당선돼 문단 데뷔한 심형준의 시집 ‘솟대’에는 ‘솟대’ 제목의 연작시 32편을 비롯한 80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솟대가 좋아서 솟대를 세우고 솟대가 좋아서 솟대 시를 쓴다. 내가 지금껏 이처럼 솟대를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아직도 못다 이룬 꿈이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못다 부른 노래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먼 옛날 무지개다리 저 너머에 있을 꿈을 좇아 논두렁 밭두렁을 엎어지며 넘어지며 내달리던 그 때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르는 내 미숙함이 이 한 권의 시집으로 남게 되지 않았나 싶다. 평생을 나름대로 글 속에서만 살아왔다. 보다 고운 말로 소설을 쓰고 싶어 끊임없이 시를 쓴다. 그것이 동요이든 가곡이든 유행가든 상관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만 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순간까지 열심히 소설을 쓰고 성실히 시를 쓸 것이다. 특히 이번 이 시집은 영남대학 교수를 지낸 조각가 소강 정은기 척형과 함께 1월20일부터 23일까지 김천파크호텔에서 갖는 ‘시와 솟대의 어울 마당’을 기념해서 발간하는 것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하겠다.” 심형준 시집 ‘솟대’ 앞쪽에 수록된 ‘하늘을 날고 싶은 소망을 위해’ 제목의 ‘지은이의 변’이다. 저 하늘이 저토록 눈부시게 파란 건/누군가가 너무너무 그리워/가슴이 멍든 때문이야/저 하늘에 뭉게구름이/저토록 탐스럽게 피어나는 건/아직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는/애태움이 있기 때문이야/저 하늘이 끝없이 높다란 건/내 작은 소망을 담은 솟대 하나를 세우라는/신의 배려 때문인 거야‘솟대 4’ 전문이다. 심형준 시집에는 ‘솟대’ 외에도 연작시 ‘지팡이’ 10편, ‘아버지가 지훈에게 주는 시’ 14편이 수록돼 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심형준은 그동안 소설집 ‘소리치는 흔적’, 중편소설집 ‘고여 있는 시간’, 장편소설집 ‘뒷모습은 숨길 수 없다’, ‘어머니의 숲’ 외에도 전자콩트집 ‘밴쿠버의 달’, 전자시집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가까이 있어야 한다’, ‘그리움도 쌓이면 짐이 된다’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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