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0대 0의 승, 패보다 더 벅찬 이야기 김영민 김천YMCA 사무총장 미국 여고 농구에서 100-0 스코어와 그에 대한 양 고교에 대한 이야기가 화재가 됐다. 즉 코베넌트스쿨(명문 기독교계 학교)과 댈러스아카데미(특수학교, 전교생 중 여고생은 20명, 8명이 선수)의 여고 농구경기 내용인데 부끄럽게 이긴 팀의 학교는 진 팀에 사과하고 급기야 이 사과에 대해 반대한 그라임스 코치를 해임하는 일로 연결됐다.
그런데 이긴 팀 코치의 공개 사과 거부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이것이 오늘의 미국을 만드는 근본처럼 느껴진다.
그라임스 코치는 “나는 사과하는 것에 반대한다. 특히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거나 수치스러운 승리라는 데 의견을 달리한다. 우리는 경기 자체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고 100점 차로 이긴 것은 상대를 동정하기보다 오히려 댈러스아카데미라는 상대를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긴 팀 코치는 해임됐고 패한 팀은 오히려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모습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지만 동시에 이긴 팀의 코치가 한 분명한 선언이 더욱 마음에 든다. 상대가 특수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외국인이기 때문에, 피부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나와 같은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라는 말로써 편견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지는 않았는지.
육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하나로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을 상대방으로 생각하지 않는 모습에 분통을 터트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런 경기를 만든 주최 측의 부끄럽게 이겼다고 사과하는 모습, 그러나 상대가 누구든지 최선을 다하고 같이 여기는 마음, 100-0이라는 스코어보다는 농구 경기에 최선을 다한 델러스아카데미의 여고 농구선수들, 이 모두가 승자라는 느낌이 든다.
도법스님이 주신 글이 이를 말해준다. 자타불일불이(自他不一不二)라고 써주시면서 붙여주셨던 해석 ‘나는 그대의 의지 하에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나의 부처님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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