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단 산 이성희(신음동 주공그린빌아파트)
뒤죽박죽,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우윳빛 소녀같이 나날이 물오르는 몸 첩첩이 모로 누워 태양이 드리운 그늘 안에서 고루 태우면 천지에 팔등신 몸이 바람을 부른다 호박과 에메랄드로 한껏 치장한 요부 같은 몸짓에 눈군들 헤어날 수 있으랴 정신마저 혼미해진다 사랑과 치장을 가두는 치장에 비해 무채색의 한 점 나인 게 샘나지만 막이 내리고 심사에 드는 겨울은 폭죽 발포한 낙엽 위에서 왠지 허전하다 허나, 추운 겨울 뿜어대는 상아 질 같은 여귀의 입김을 무대장치로 쓸 줄 아는 산은 무대예술의 달인이다 산은 지금 거대한 버라이어티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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