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영방송이 기가 막혀 김영민 경상북도지역 YMCA의정지기단 3일 전 급하게 정부의 재정의 조기 집행에 대한 토론방송의 출연을 제안 받았다.
경제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정부의 조기 재정 집행에 대해 뚜렷한 방향이나 내용이 매우 불투명하면서 또 근간 경제부처의 발표와 발표자를 도무지 믿지 못하지만 힘없는 시민의 작은 소리라도 전해야 할 것 같아 수락했다.
그리고 처음 시험을 맞는 어린아이처럼 정성을 다해 필요한 내용을 찾아 인터넷 세상을 종일 떠돌아 다녔다. 대학의 전공 교수를 찾아 묻기도 하고 추천 받은 책을 뒤지면서 구체적으로 지적해야할 문제점이나 잘못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하는데 이틀을 꼬박 세웠다.
갑작스런 방송출연 요청(지금까지의 선례로 보아 최소 1주간의 여유는 있었다)이지만 비전공자로서 사회자 질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수정을 요청하였다. 또한 고맙게도 수정안에 동의하였음을 통보받은 후 지금까지의 조사한 자료와 준비한 원고를 정리, 방송국으로 발송했다,
그런데 방송을 24시간 앞두고 갑작스레 작가가 ‘죄송하다’면서 ‘방송 출연이 거절되었음’을 통보해 왔다. 내용인즉 ‘윗선(? 도대체 누구를 이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화 내용은 그렇게 들렸다)’에서 ‘시민단체가 두 사람이나 출연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궁색하기까지 한 이유(처음 방송 계획에 나타난 출연자는 대구시, 경북도의 경제관련 고위 공무원 각 1인, 대구에서 진보신당, 경북에서 본인이었다) 때문인지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하면서도 끝까지 수화기를 놓지 않는 작가의 모습을 생각하면 한편 측은하다.
‘허탈하다’라는 말이 꼭 맞구나 싶다.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 말을 믿어야하고 그 때문에 준비한 시간과 정열, 모든 계획을 허사로 만든 ‘힘 센’ 방송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젠 잘 먹혀들어갈 것도 같지 않은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이 전부이니….
그러면서 또 다른 하나가 쾡귀는 구석이 있다. 한 달 전쯤인가? 속 좁은 자가 남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음이겠지만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경상북도 지사와의 2009년 경상북도 살림에 대한 진단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지사의 업적에 ‘누가 될 이야기(?)’를 한 것이 화근인가 아니면 지금 이 나라를 온통 휘감고 있는 미디어 관련법이라는 야차가 여기에도 꿈틀인단 말인가? 공영방송이 정말로 ‘윗선’의 결정에 의해 일선 PD, 작가의 계획의도부터 출연자, 방송 내용까지 샅샅이 보고(?)되고 입맛에 따라 바뀌면서 속칭 ‘눈치보기, 정권 선전용’으로 변질되는 것을 실제로 보고 있다는 것인가?
‘설마 나처럼 존재조차도 희미한 사람에게까지야….’ 또 하나, 하루 만에 출연진이 바뀐 상태에서 그 많은 토론거리를 준비하고 문제에 대한 대안까지 제기한 도의원의 놀라운 경제지식과 순발력(?)에 감탄하면서도 방송국의 얼굴 프로그램을 이리 가벼이 대하는 ‘윗선’에 또 한 번 감탄한다.(이제부터 미운 털은 완전히 박혔다.) 사족이나마 꼭 해야 할 말이 있다. ‘예산 조기집행 이란 <양치기 소년이 ‘불러들인’ 늑대가 이제 바로 코앞에서 으르렁거리는데도 동네 사람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은 동네사람들의 무신경이 문제가 아니라 ‘늑대가 왔다’라고 거듭해서 거짓으로 외친 양치기 탓이요 ‘언 발에 오줌 누기’가 우선은 따뜻한 듯 느껴질지 몰라도 계속되지 않을 경우 아예 발을 잘라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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