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혜로운 삶 이태옥 (남산동교회장로) 자본주의 사회가 속성이 다 그렇다지만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먹기 위해 사는가 하는 의문이 갈 때가 있다. 오직 재물만 추구하며 돈에 목숨을 걸고 사는 황금만능의 세태임을 아무도 부정 못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도 너무 당연시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탕주의로 한 건 잡은 졸부는 소시민들의 영웅이 되어 오히려 선망하는 현실을 부정할 힘도 없다. 성실히 사는 정직한 사람이 더 못사는 아이러니도 이상할 것 없이 예사로이 넘길 수밖에 없다.
때로 자기의 성실한 삶에 오히려 염증을 느끼고 주위로부터 멸시당하고 정도가 오히려 비웃음을 당하는 현실에 부딪힐 때 우리 젊은이들은 고달픈 삶에 심각한 고민을 안 할 수 없는 처지에 봉착한다. 그러나 젊음은 소망이 있고 꿈이 있고 의지와 용기가 있는 인생의 황금기다. 이런 때일수록 중심을 잡고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삶의 소명을 깨달음이 중요하다. 젊은이가 원대한 꿈과 포부를 가지고 자기에 충실해야 할 판에 주변의 상황이 더욱 짓누르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거나 나쁜 길에서 안주한다면 개인뿐 아니라 사회 국가도 결국은 나락으로 빠지게 마련이다. 어렵고 혼란한 때일수록 우리 젊은 청년들의 뚜렷한 인생관과 바른 삶의 자세는 나라에 소망을 준다. 청년들이 추구해야 할 원대한 목표인 참과 진리와 사랑 등에 앞서 찾아야 할 삶의 길을 먼저 깨우쳐야 한다.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삶의 운명이 바뀐다”고 했다. 윌리엄 제임스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생의 운명을 성격이 바꾼다 했으니 개인의 성격 곧 인품을 잘 도야해야 한다. 이로 본다면 성격(사고)이 인생관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이고 본질이며 바탕이다. 생각 중에도 지혜로운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은 지혜의 왕으로 성경에서 유방백세(流芳百世)하고 있다. 지지단타
데카르트는 지혜란 참과 거짓, 진리와 허위를 분별하는 능력이라고 역설했다. 맹자는 시비지심 지지단타(是非之心 智之端也)라고 했다. 옳은 것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판단해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할 줄 아는 능력이다. 곧 시시비비를 가리는 능력이다. 지혜는 인생을 살아가는 슬기요 명철이며 예지다. 그렇고 보면 지혜는 넓고 깊고 밝고 예리하다. 그러면 종교에서 말하는 지혜는 무엇인가.
유학에서는 제1장이 배울학 ‘자’로 시작한다. 사람은 먼저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배워야 세상을 안다. 배워야 알고 알아야 깨우치고 쓸모 있고 지혜가 발휘된다. 배워야 인간이 된다. 지혜의 인간이 되자면 먼저 배우라고 했다. 사람은 일평생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배우면서 지혜로워지고 지혜로운 사람이 곧 인간의 이상형인 군자에 달한다. 먼저 젊은이는 열심히 배워 자기실현을 해야 한다.
불교에서도 지혜를 가장 강조한다. 지혜를 불교에서는 반야라고 한다. 반야를 위해 수행한다. 보살이란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인격체다.
기독교의 잠언에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지혜를 얻은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은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그 우편손에는 장수가 있고 그 좌편손에는 부귀가 있나니 그 길은 즐거운 길이요, 그 첩경은 평강이라” 했다.
인생은 단 하나의 목숨을 가지고 오직 일회성의 인생을 산다. 이 귀중한 생명. 이 엄숙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해답은 지혜라고 선현들은 갈파했다. 소중하고 존귀한 생명을 사랑하고 갈고 다듬어 인생을 완성해야 마땅하다. 인류의 스승들은 모두 지혜를 중시했다. 지혜로 삶의 자아실현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너무 현실에만 집착하다 보면 작은 이익, 작은 목표는 이룰지 모르나 크게 이상을 펼칠 젊은이라면 좀 더 넓은 안목과 지혜로 세상을 개척해 나가야 큰 꿈을 이룰 수 있다. 지혜로운 청년은 돈에만 얽매이지 않아야 하고, 명예에만 얽매이지 않고 큰 이상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학문에 탐구하고 열심히 지혜를 축적해 나가는 자만이 큰 인물이 되는 첩경이 되리라 믿는다. 참과 진리와 사랑. 그리고 의라는 삶의 궁극적 좌표를 위해서 먼저 열심히 배우고서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소위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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