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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계속 문을 두드려라(김성순)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9년 03월 19일

기고
계속 문을 두드려라


김성순
(김천포도회 고문)


 


 3월3일, 새벽부터 진눈깨비가 오후까지 내려 한동안 온통 은세계를 이뤘다. 오랜만에 ‘성서세계’ 제116호(종간호)가 배달돼 표지를 열어보니 이병열 장로 가족일동 이름으로 이 장로가 교통사고로 요양 중 지난해 3월8일 소천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조선 선비의 삶을 살았다는 평을 들으며 구약 히브리어 원전에 파고  들면서 1982년부터 2007년까지 25년 동안 24권의 책을 낸 외에도 신앙잡지‘성서세계’를 격월로 116권을 낸 평신도 신학자요 독실한 신앙인이었다. 오래 전 김천지역에 두어 번 다녀간 적이 있는 동갑내기 장로의 종간호에 실린 글 한 토막을 소개하면서 명복을 빈다.


 “얼마 전 나온 책 ‘만들어진 신’은 리차드 도컨스가 썼습니다. 요즘 종교분쟁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보고 종교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종교가 아니고 그 종교가 만들어낸 인위적인 교리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고 이제 인단을 죽이는 교리가 아니고 인간을 살리는 신앙으로 돌아가서 예수의 말씀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려라’입니다. ‘구하라’는 명령문입니다. 이곳에서도 ‘너’가 아니고 ‘너희’입니다. 개인이 아니고 제자들이며 공동체입니다. ‘너희’ 즉‘우리’입니다. ‘찾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찾으라는 것은 필요한 것도 되지만 잃어버린 것이 있어야 찾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를 알아야합니다. 인간은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는데도 찾지를 않습니다. 진리를 잃고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찾지를 않고 있습니다.


 ‘문’을 두드려야합니다. 문이 안으로 잠겼다는 것은 그 문 안에 주인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한두 번 두드렸다 반응이 없다고 그만 두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 한 것은 문을 두드리는 행위입니다. 신앙과 소망을 갖고 두드려야합니다. 언제까지 문을 열어줄 때까지입니다. 그 문이 언제 열릴지 모릅니다. 그래서 인내가 필요합니다. 찾고 기다리며 두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친구를 소개하겠습니다. 인내하며 두드려서 문안으로 들어간 친구입니다. 류태영 교수입니다. 건국대 부총장과 세계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많은 공헌과 업적을 남긴 친구입니다. 류태영 교수는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신앙의 사람이요 두드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난한 농촌출신입니다. 어렸을 때 고생담을 들으면 목이 메고 눈물이 나와 들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한계 상황을 모두 극복한 사람입니다. 오직 신앙과 소망 그리고 두드리면서 고난을 극복했습니다. 그가 처음 쓴 책이 ‘한국농촌과 기독교 교육의 전개’입니다. 이 책을 직접 영문으로 번역해 덴마크 황실과 내무부로 보냈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니 초청해서 공부하게 해달라고 덴마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때가 1967년도입니다. 저는 그때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덴마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들어오면 공부시켜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두드렸습니다. ‘나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여비가 없는 사람이다 어떻게 그곳까지 가겠는가?’ 하며 ‘비행기 표까지 보내라’고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덴마크 외무부에서 초청장과 비행기표가 와서 그곳에서 공부했으며 가난한 나라 한국을 계속 소개했습니다. 1년 만에 덴마크말로 강연했다고 합니다.


 그는 다시 덴마크 정부 주선으로 귀국 시 세계 일주를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새마을 운동을 하고 있을 때라 청와대로 들어갔으며 그곳에서 봉사하던 중 공부가 더 하고 싶어 권력의 주변을 떠났으며 이스라엘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것입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4년 만에 농촌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인으로 가장 빠른 시일에 받은 것이며 ‘가장 우수한 논문’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는 학위였습니다. 그 후 벤구리온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한국에 돌아와 건국대 교수로 봉직했습니다. 제가 이스라엘에 들어가 키브츠생활과 공부하게 된 것도 류 교수님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는 두드리는 신앙인입니다.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습니다. 그는 가족을 데리고 이스라엘에 들어갔습니다. 그 곳은 집값이 비쌉니다. 그래서 히브리대학에 들려 이스라엘 정부가 불러 공부하러 왔으니 집을 달라는 것입니다. 대학당국은 어이가 없어 우리 교수의 사택도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러면 알았다고 나와서 그 이튿날 또 찾아갑니다. 집을 달라는 것입니다. 계속 반복해서 찾아가자 학교당국이 교수 사택인 아파트를 주었습니다.


  류 교수는 말합니다. 신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신학도 아니다. 계속 두드리는 것이다. 열어 줄때까지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집주인은 문안에 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인내심으로 계속 문을 두드리는 것 이것이 신앙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9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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