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단침최종희(주부·부곡동)
아무 것도 달라붙지 않을 것 같은 거칠거칠 갈라진 손가락 끝에신문 보던 아버지가 또 침을 바른다아랫목에 엎드려받아쓰기 숙제하던 내가 슬쩍 따라해 본다침 발린 손가락이 30촉 불빛에 눈물겹게 빛났다옆에서 낱말 불러주던 세살터울 오빠는 더러운 손가락 입에 넣는다고아버지한테 일렀다“침은 약이니 괜찮다”손가락에 침 바르는 것이몸에 밴 나는숟가락 드는 것보다 더 편해서책 볼 때마다 책장에다약을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