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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단-침(최종희,주부)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9년 04월 02일

독자시단

최종희
(주부·부곡동)


 


아무 것도 달라붙지 않을 것 같은
거칠거칠 갈라진 손가락 끝에
신문 보던 아버지가 또 침을 바른다
아랫목에 엎드려
받아쓰기 숙제하던 내가 슬쩍 따라해 본다
침 발린 손가락이 30촉 불빛에 눈물겹게 빛났다
옆에서 낱말 불러주던 세살터울 오빠는
더러운 손가락 입에 넣는다고
아버지한테 일렀다
“침은 약이니 괜찮다”
손가락에 침 바르는 것이
몸에 밴 나는
숟가락 드는 것보다 더 편해서
책 볼 때마다 책장에다
약을 바른다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9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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